안양 진흥·로얄 아파트 지구 재건축 사업이 최근 시공사 선정 불발로 난항을 겪고 있다.

이곳은 올해 관련법 개정에 따라 신탁사가 재건축·재개발 사업에 단독으로 참여가 가능해진 이후 사업 초기 단계부터 이끌어가는 첫 사례로 주목받은 사업지다.

14일 코리아 신탁 등에 따르면 신탁사 단독시행 방식으로 추진되는 안양 진흥·로얄 아파트 지구에 대한 시공사를 입찰한 결과, 건설사 한 곳만 응찰해 경쟁조건이 성립되지 않아 자동유찰됐다.

코리아신탁은 지난 3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으로 신탁사들의 재건축·재개발 사업 단독 시행이 가능해지자 재건축 시장에 뛰어들어 지난 9월 토지 등 소유자 4분의 3 동의와 토지면적 3분의 1의 신탁을 받아 사업시행자로 선정됐다. 이에 연내 시공사를 선정하는 등 빠른 사업 진행을 통해 신탁사의 재건축·재개발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었다.

특히 지난달 19일 열린 현장설명회에서도 13곳의 건설사가 참여하면서 시공사 낙점에 대한 기대감도 컸다.

하지만 이번 유찰에 따라 사업계획에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시공사 선정은 이르면 올해 가능하지만 올해를 넘길 것이란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처럼 시공사 선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배경에는 건설사들이 ‘미국 대선’과 ‘최순실게이트’ 등 대내외적 정국 불안에 따른 불확실성 증대로 금리시장이 요동치고 있는 현 경제상황을 주요인으로 꼽고 있다.

또 해당 지구 사업 추진을 위한 조건 등을 더 검토하며 사업성을 저울질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코리아신탁 관계자는 “이 사업지는 주민동의서 징구 등 사업 초기단계부터 신탁사가 이끌어가는 첫 사례”라며 “곧 재공고를 내고 시공사를 모집할 예정인데 사업이 빨리 추진되면 연내 시공사를 선정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정현·최남춘기자/face001@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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