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실시된 17일 인천시 연수구 인천여자고등학교에서 후배들이 고사장으로 향하는 수험생 선배들을 응원하고 있다. 윤상순기자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7일 인천지역 각 시험장 앞에서는 선배들의 수능 대박을 기원하는 후배들의 열띤 응원전이 펼쳐졌다.

이른 아침부터 선배들을 응원하기 위해 나온 학생들은 미리 준비한 피켓과 현수막 등을 펼쳐 보이며 목청 높여 응원했다.

특히 일부 시험장 앞에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꼬집거나 풍자하는 문구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인천여고 정문 앞에는 이른 아침부터 연수여고 1, 2학년 학생들이 각자 가지고 나온 50여개의 피켓이 물결을 이루며 장관을 연출.

‘찍는 족족 정답이길’, ‘잘해왔고 잘할거야’, ‘연수여고 힘을 보여줘’ 등 일반적인 응원 문구 외에 ‘온 우주의 기를 모아 합격’과 같은 시국 풍자성 문구도 등장해 눈길을 사로잡아.

연수여고 학생회 부회장 지영(16) 학생은 “3학년 선배들의 수능 대박을 바라는 마음으로 1, 2학년 후배들이 모여 밤새 피켓을 만들었다”고 말해.

또 다른 시험장 앞에서도 ‘말(馬 ) 없이도 대학간다’, ‘시험 잘 치르고 함께 촛불 들어요’, ‘끝나고 곰탕 한그릇’과 같은 피켓이 인기를 끌어.

○…석정여고 앞에서는 수험생 선배들을 격려하기 위한 4곳의 여고 학생들의 노래 응원전이 펼쳐져.

문일여고 학생 10여명은 율동에 맞춰 ‘그래 난 널 응원해’를, 숭덕·인일·인명여고 학생들 역시 ‘cheer up 좀 더 힘을 내’ 등 응원 구호를 넣어 개사한 가요를 부르며 선배들을 격려.

인천고를 찾은 송도고 학생 20여명은 아이디어가 반짝이는 치어풀(cheer placard)을 선보이며 선배들을 응원.

걸그룹 트와이스 멤버들의 사진과 함께 ‘Cheer UP’ 문구가 적힌 치어풀을 흔드는가 하면 최고의 플레이를 펼치며 시험을 보라는 의미로 게임케릭터 사진도 내걸어.

가장 큰 현수막을 내걸은 제일고 학생들은 ‘제일인의 3년 노력! 수능에서 꽃피우자!’라는 문구를 선보여.

신송고 학생들은 ‘꿈은 이루어진다 올 1등급’, 세일고는 ‘명문세일 수능대박’ 등 각자 개성넘치는 응원전 선보이며 수험생들을 응원.

시민 김영진(65)씨는 “시험장 인근 아파트에 거주하는 데 수능날 여고생들의 열띤 응원전을 보기 위해 구경 나왔다”며 “손녀 같은 수험생들이 충분히 실력을 발휘해 후회없는 시험을 치러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해.

○…이날 오전 5시 30분께 인천 연수고 정문 앞에는 선배들의 합격을 기원하기 위해 전날 밤 11시부터 밤새 노숙한 인천고 1, 2학년 학생들로 장사진.

이날 2학년생인 김혁(17)군을 비롯한 22명의 인천고 학생들은 돗자리를 깔고 밤새 노숙한 뒤 시험장에 입장하는 선배들에게 일일이 미리 준비한 커피와 컵라면, 쵸코파이 등을 나눠주며 힘찬 응원을 펼쳐.

김군은 “선배들이 3년 동안 시험을 준비하면서 고생한 만큼 좋은 성과가 있길 우리 후배들 모두 기원하고 있다”며 “우수한 성적을 거둬 부디 좋은 대학에 가길 바란다”고 말해.

○…일선 지구대 경찰관들의 신속한 수송작전으로 지각 위기에 처한 수험생이 무사히 시험장에 입실해.

이날 오전 7시 40분께 “택시기사가 잘못 내려줬다”는 여학생의 신고를 받은 인천 남부경찰서 문학지구대 김원기 경위와 허성일 경장은 곧바로 출동해 이 여학생을 시험장으로 신속히 이송.

김 경위는 “당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급박한 상황이라 사이렌을 울리며 달렸고 출근길 차량들이 양보해준 덕분에 제때 도착할 수 있었다”며 “학생이 시험을 잘 치르길 바란다”고 기원.

인천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모두 194명의 수험생이 경찰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시험장에 입실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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