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씨 소유 누림기획과 이씨 집 거리 200m 불과
20일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와 남양주시에 따르면 장씨가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의 실소유주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각종 이권 개입과 자금 횡령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장씨가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설립과 비슷한 시기에 남양주시로 이전한 본인의 마케팅업체 누림기획을 통해 정부 보조금과 기업 후원금을 빼돌리려 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장씨와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규혁 전 스피트스케이팅 국가대표, 현 스포츠토토빙상단 감독의 개입 여부가 이권 개입 의혹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이 감독은 지난해 7월 설립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의 초기 설립 과정부터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 이 단체에서 전무이사직을 맡고 있다. 그는 그동안 언론 인터뷰에서 “재능 기부 차원에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참여했을 뿐, 금전적 이익을 본 것은 없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이 단체와 직접 거래관계인 장씨의 누림기획 주주명부를 확인한 결과, 이 감독은 유령업체에 가까운 장시호의 마케팅업체 누림기획의 지분을 30%나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권 개입 의혹을 피할 수 없게 된 셈이다.
특히 누림기획 사무실이 이 감독의 집에서 불과 200여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누림기획 이전에 이 감독의 의사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누림기획은 최순실의 K스포츠재단이 남양주시와 함께 추진했던 거점K스포츠클럽의 위탁 운영을 위해 남양주시 도농동에 사무실을 얻은 적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2014년 11월 4일 설립된 누림기획은 두 차례의 상호변경을 거쳐 지난해 7월 15일 서울 논현동에서 남양주시 별내동으로 본사를 이전했다. 이 감독은 이보다 1년 가량 앞선 2014년 6월에 이미 이곳에 지하 1층, 지상 4층 연면적 580여㎡ 규모의 다가구주택을 신축해 가족 등과 함께 거주 중이다. 누림기획 사무실은 이 감독의 집에서 직선거리로 불과 200여m, 걸어서 3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인근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이규혁 감독의 경우 별내동에 자리잡은지 오래돼 지역 상황을 어느정도는 알고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이 감독이 누림기획 사무실에 드나드는 것은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 감독에게 해당 의혹에 대한 입장을 듣기 위해 스포츠토토빙상단과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등을 통해 연락을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이호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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