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대 부지. 사진=용인시제공
 지난 19일 오전 9시 40분께 용인시 기흥구 구성동 옛 경찰대학교 캠퍼스. 33년 만에 일반인에게 개방된 첫날 찾은 캠퍼스는 활기찼다. 개방 기념으로 배드민턴 대회가 열린 실내체육관은 북적였다. 종합운동장에서는 시민들이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거나 여유롭게 거닐며 늦가을을 즐겼다.

제복을 벗고 공원으로 옷을 갈아입은 듯 캠퍼스는 넉넉했다.

경찰대 삼거리에서 단풍으로 물든 가로수 길을 지나자 첫 관문이자 경찰대 8경중 하나인 웅장한 ‘상징문’이 시민들을 맞았다.

‘상징문’을 통과해서 5분쯤 걷자 대운동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경찰대생들이 제식훈련과 체력단련을 하던 운동장에는 간편한 옷차림을 한 시민들이 캐치볼을 하거나 트랙을 거닐었다.

최모(64)씨는 “인근에서 30년 넘게 살았지만, 처음 들어와 봤다”면서 “언론을 통해서만 접했는데 너무 웅장하고 큰 규모에 놀랐다”고 말했다.

배드민턴 대회에 열린 실내체육관은 동호인들과 관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 곳에서는 오는 26~27일 유승민·유남규 탁구대회 열린다.

용인시 관계자는 “우선 운동장과 실내체육관만 개방했다”면서 “관련시설들은 시민들에게 무료 개방과 함께 관련 교육프로그램이 진행하는 등 시민들에게 문화체육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전면 개방이 이루어지지 않은데 대한 아쉬움도 교차했다.

고모(43)씨는 “시설을 둘러보는데만 30분도 채 안 걸렸다”며 “일부만 개방돼 여러모로 아쉽다”고 말했다.

본관, 강의동, 학생식당 등 6곳은 출입이 제한돼 있는 상태다.

전날에는 용인지역 18개 사회단체가 이 곳에 경기도청사를 유치하자며 범시민유치운동을 시작했다.

‘경기도 신청사 유치 용인시민 추진위원회’는 지난 18일 오후 용인시청 컨벤션홀에서 출범식을 열고 도청사 이전을 촉구했다.

추진위에는 로터리클럽, 라이온스클럽, 의정회, 통장·주민자치위원회 등 18개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56명이 참여했다.

추진위원들은 결의문에서 “옛 경찰대 부지는 광교신도시보다 4배나 크고,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가져 도청사 이전에 최적”이라면서 “이곳으로 이전하면 5천600억 원의 예산도 절감할 수 있으므로 경기도의 상생발전과 백년대계를 위해 도청이전을 적극적으로 검토하라”고 촉구했다.

추진위는 앞으로 도청사 이전의 당위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서 온라인 서명운동을 시작하는 등 범시민유치운동을 벌일 계획이다.

정찬민 시장은 출범식에서 “옛 경찰대부지는 수천억 국민 혈세를 절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지리적·교통적 여건 등에서도 가장 적합한 지역”이라고 강조하며 “도청사 유치 건의는 용인시만을 위한 것이 아니고 1천300만 도민의 상생발전을 위한것”이라고 말했다.

현장에서 만난 홍모(38·기흥구)씨는 “도청사가 이전된다면 용인시가 도청소재지라는 브랜드가치가 상승돼 더 좋은 발전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개디했다.

정찬성·장태영기자/ccs123@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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