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장씨는 당초 광고 및 방송 사업을 할 목적으로 설립한 회사의 법인명을 바꾸고, 본사 사무실을 이 감독 자택 근처로 이전하면서 사실상 기업과 정부 지원금을 빼먹기 위해 회사의 사업범위를 스포츠마케팅 분야로 확대한 것이 아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이 감독은 그간 누림기획 지분에 대해 인감을 도용당했고 스포츠영재센터는 재능기부 차원에서 동참한 것뿐이라며 개입 의혹을 부인해왔다.
지난 21일 찾은 이 감독 소유의 ‘별내동 OO로 XX번길 35’ 다세대주택 우편함에는 강남구청에서 발송한 등기 우편물을 찾아가라는 구리시우체국 명의의 우편물도착 안내문이 부착(사진2 참조)돼 있는 상태였다.
우체국 집배원이 수신인이 ‘이규혁’으로 적힌 등기우편물을 전달하기 위해 이 감독 자택을 방문한 날짜는 지난 18일이었다.
이 감독이 장씨 소유의 회사 사무실 근처로 먼저 이사온 사실이 확인되자 이 감독이 누림기획 설립에 깊숙히 관여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누림기획은 장씨가 70%, 이 감독이 30%의 지분을 가진 스포츠마케팅 회사다.
누림기획은 당초 장씨가 2014년 11월 광고 및 방송사업을 할 목적으로 ‘라임프로덕션’을 설립했으나 이 감독이 합류하면서 누림기획으로 회사명을 바꾸고 스포츠마케팅 사업을 포함시킨 정황이 등기부등본상에 나온다.
누림기획은 2015년 7월 법인을 설립 사업범위를 ▶광고사업 ▶광고제작 및 기획업 ▶방송관련 컨설팅업 ▶위 각호와 관련된 부대사업 일체라는 사업범위 외에 ▶스포츠마케팅 ▶스포츠 강의·강연 ▶스포츠영재육성 사업 ▶스포츠 레저업 ▶스포츠 관광업 ▶스포츠 교육업 ▶스포츠 컨설팅업으로 신고(사진1 참조)했다.
법인 설립 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들은 “등기부등본에 순서대로 나열된 사업 범위만 보면 좀 이상한 측면이 있다”면서 “처음부터 스포츠 관련 사업을 하려고 했으면 ‘위 각호와 관련된 부대사업 일체’라는 사업 범위는 맨 마지막에 넣는 것이 일반적인 회사”라고 말했다.
이들은 “스포츠 관련 분야의 부대 사업을 할 수 있는데도, 광고와 방송 관련 사업만 부대사업을 할 수 있도록 범위를 국한시켜 놓은 셈”이라면서 “누림기획으로 법인명칭을 바꾸고 소재지를 이전하는 과정에서 사업범위를 급하게 추가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호진기자/hjlee@joongboo.com
관련기사
- 장시호 사무실 오픈 1년전 이규혁 먼저 남양주행 지난 18일 긴급체포된 최순실의 조카 장시호(37)씨 소유의 누림기획 실체와 이규혁 스포츠토토빙상단 감독의 개입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일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와 남양주시에 따르면 장씨가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의 실소유주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각종 이권 개입과 자금 횡령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장씨가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설립과 비슷한 시기에 남양주시로 이전한 본인의 마케팅업체 누림기획을 통해 정부 보조금과 기업 후원금을 빼돌리려 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장씨와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규혁 전 스피트스케이팅 국...
- [단독] '빙속여제' 이상화 선수 불법 창고에서 훈련한다 최순실의 조카 장시호와 김종 전 문화체육부 차관이 직·간접적으로 개입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 스포츠토토 빙상단이 남양주시 별내동의 개발제한구역내 불법 창고를 임대해 실내훈련장으로 사용중인 것으로 28일 확인됐다. 장시호와 동업자로 의심받고 있는 '빙상스타' 이규혁 감독이 이끌고 있는 이 빙상단은 올해 국민체육진흥공단으로부터 운영비 명목으로 무려 39억 원을 확보해 놓은 상태여서 불법창고를 훈련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배경에 의문이 일고 있다. 남양주시와 등에 따르면 스포츠토토 빙상단을 운영 중인 (주)케이토토는 지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