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씨 소유의 '누림기획'에 대한 등기사항전부증명서. 이호진기자
최순실의 조카 장시호(37)씨와 동업자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빙상스타 이규혁(38) 스포츠토토 빙상단 감독이 장씨 소유의 ‘누림기획’ 본사 사무실이 강남에서 남양주로 이전하기 1년 전에 인근 200m 거리에 단독주택을 지어 이사(중부일보 인터넷 뉴스 PM7 11월 20일자 보도)뒤 현재까지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장씨는 당초 광고 및 방송 사업을 할 목적으로 설립한 회사의 법인명을 바꾸고, 본사 사무실을 이 감독 자택 근처로 이전하면서 사실상 기업과 정부 지원금을 빼먹기 위해 회사의 사업범위를 스포츠마케팅 분야로 확대한 것이 아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이 감독은 그간 누림기획 지분에 대해 인감을 도용당했고 스포츠영재센터는 재능기부 차원에서 동참한 것뿐이라며 개입 의혹을 부인해왔다.
▲ 최순실의 조카 장시호씨와 동업자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빙상스타 이규혁씨와 관련, 이씨 소유의 남양주시 별내동 다세대주택 우편함에 등기우편물을 찾아가라는 안내문이 확인됐다. 이호진기자

지난 21일 찾은 이 감독 소유의 ‘별내동 OO로 XX번길 35’ 다세대주택 우편함에는 강남구청에서 발송한 등기 우편물을 찾아가라는 구리시우체국 명의의 우편물도착 안내문이 부착(사진2 참조)돼 있는 상태였다.

우체국 집배원이 수신인이 ‘이규혁’으로 적힌 등기우편물을 전달하기 위해 이 감독 자택을 방문한 날짜는 지난 18일이었다.

이 감독이 장씨 소유의 회사 사무실 근처로 먼저 이사온 사실이 확인되자 이 감독이 누림기획 설립에 깊숙히 관여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누림기획은 장씨가 70%, 이 감독이 30%의 지분을 가진 스포츠마케팅 회사다.

누림기획은 당초 장씨가 2014년 11월 광고 및 방송사업을 할 목적으로 ‘라임프로덕션’을 설립했으나 이 감독이 합류하면서 누림기획으로 회사명을 바꾸고 스포츠마케팅 사업을 포함시킨 정황이 등기부등본상에 나온다.

누림기획은 2015년 7월 법인을 설립 사업범위를 ▶광고사업 ▶광고제작 및 기획업 ▶방송관련 컨설팅업 ▶위 각호와 관련된 부대사업 일체라는 사업범위 외에 ▶스포츠마케팅 ▶스포츠 강의·강연 ▶스포츠영재육성 사업 ▶스포츠 레저업 ▶스포츠 관광업 ▶스포츠 교육업 ▶스포츠 컨설팅업으로 신고(사진1 참조)했다.

법인 설립 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들은 “등기부등본에 순서대로 나열된 사업 범위만 보면 좀 이상한 측면이 있다”면서 “처음부터 스포츠 관련 사업을 하려고 했으면 ‘위 각호와 관련된 부대사업 일체’라는 사업 범위는 맨 마지막에 넣는 것이 일반적인 회사”라고 말했다.

이들은 “스포츠 관련 분야의 부대 사업을 할 수 있는데도, 광고와 방송 관련 사업만 부대사업을 할 수 있도록 범위를 국한시켜 놓은 셈”이라면서 “누림기획으로 법인명칭을 바꾸고 소재지를 이전하는 과정에서 사업범위를 급하게 추가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호진기자/hjlee@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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