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개통 예정인 제2외곽순환도로 ‘검단IC’ 명칭을 김포시에 빼앗길 처지에 놓였다.

설계 당시부터 명칭이 ‘검단IC’인데다 요금소와 나들목 시설 대다수가 인천에 있지만 인천시의 무관심 때문에 김포시 요구대로 명칭이 ‘검단양촌IC’로 변경될 전망이다.

21일 한국도로공사와 인천김포고속도로㈜ 등에 따르면 최근 ‘검단IC(가칭)’의 명칭을 ‘검단양촌IC’로 결정하고 국토교통부에 의견을 전달했다.

인천김포고속도로㈜ 관계자는 “김포시와 김포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검단IC 명칭에 양촌을 넣어줄 것을 요구해 검단양촌IC로 명칭을 결정했다”며 “다음달 중 최종 결정돼 간판이 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IC 명칭은 도시 브랜드 가치 향상 뿐만 아니라 도시·도로의 홍보, 민간투자자 유치, 지역정체성 확보 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검단IC는 인천에 위치해 있는데다 검단스마트시티 사업 무산 대신 택지개발사업으로 추진되는 검단새빛도시를 상징할 것으로 기대됐다.

실제 IC명칭을 두고 주민들 간 소송까지 진행되기도 했다.

앞서 인천공항고속도로 청라IC 명칭을 두고 서구 청라와 검암 주민들 사이에 큰 갈등을 빚었다.

서구는 지난 2013년 3월 청라IC로 명칭을 확정했지만 검암동 주민들이 청라검암IC로 명칭 변경을 요청했고 소송까지 진행된 끝에 청라IC로 확정됐다.

김포시는 진입도로가 인천 구간인 검단산업단지와 김포 구간인 학운산업단지(양촌읍) 두 곳으로 연결된다며 양촌을 넣어줄 것을 요구한 상태다.

더욱이 인천시는 검단IC가 검단양촌IC로 변경되는지 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아직 검단IC 명칭에 관해서 보고를 받지 못했다”며 “경과를 지켜본 후 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기정기자/ckj@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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