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자본 3천만달러 조달 불투명...PF 통한 자금확보도 난항 예상

차병원이 추진중인 인천 청라의료복합타운 조성 사업이 사업비 조달에 어려움이 예상되면서 빨간불이 켜졌다.

차병원이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돼 외국인 투자자들이 투자를 꺼리고 있는데다 자금 확보를 위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과정도 난항이 예상된다.

23일 인천경제청 등에 따르면 차병원은 올해 말까지 구체적인 사업계획서를 제출하고 양해협약각서(MOA)를 체결하기로 했지만 현재 불투명한 상황이다.

차병원그룹이 ‘비선실세’ 최순실씨를 통한 박근혜 대통령 대리처방 의혹에 휘말리고 현 정권에서 다양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일면서 투자자 유치에 어려움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청라의료복합타운은 청라국제도시에 총 사업비 1조5천억 원을 들여 약 26만㎡를 첨단 의료복합단지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차병원은 전체 사업비 중 외국투자자본을 통해 3천만 달러(약 352억 원)를 조달하기로 했다.

그러나 최근 차병원이 최순실 게이트와 연관됐다는 소문이 돌면서 부동산 업계를 중심으로 투자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얘기가 나오고 있다.

차병원의 계열사 차움병원은 최순실, 언니 순득씨가 자주 다녔던 곳으로 박근혜 대통령도 최씨 소개로 대통령 당선 이전 시술을 받은 곳이다.

경기도 고양시에서 진행중인 K 컬처밸리 사업도 최순실 게이트 파장이 확대되면서 투자자들과의 협상이 미뤄지는 등 차질이 생기고 있다.

청라의료복합타운은 MOA가 체결되더라도 나머지 사업비 조달을 위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과정도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PF를 통한 자금 확보 과정에서 일련의 소문을 근거로 은행권 등에서도 곱지 않은 시선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협상이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는건 사실”이라며 “최순실과 관련된 K컬처 밸리 등에도 투자에 차질이 생기고 있어 괜한 불똥이 튀지 않을까 하는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차병원은 사업 초기부터 자기자본 비율을 30~50% 유지하겠다고 밝히는 등 사업에 대한 의지는 높은 상황이다.

차병원 관계자는 “내용을 파악한 뒤 답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차병원은 당초 계획보다 1년이 지연된 지난 3일 자회사인 차헬스케어와 홍콩의 투자법인이 각각 8억 원, 1억 원을 투자해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했다.

주재홍기자/jujae84@joongboo.com

▲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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