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호·김종 개입 의혹 스포츠토토빙상단, GB내 불법 창고 실내훈련장 사용중

 

▲ 사진 안쪽에 정면으로 보이는 건물이 스포츠토토빙상단 실내훈련장. 이호진기자/

최순실의 조카 장시호와 김종 전 문화체육부 차관이 직·간접적으로 개입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 스포츠토토 빙상단이 남양주시 별내동의 개발제한구역내 불법 창고를 임대해 실내훈련장으로 사용중인 것으로 28일 확인됐다.

 장시호와 동업자로 의심받고 있는 '빙상스타' 이규혁 감독이 이끌고 있는 이 빙상단은 올해 국민체육진흥공단으로부터 운영비 명목으로 무려 39억 원을 확보해 놓은 상태여서 불법창고를 훈련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배경에 의문이 일고 있다.

 남양주시와 등에 따르면 스포츠토토 빙상단을 운영 중인 (주)케이토토는 지난 4월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스포츠토토 빙상단을 위한 국내 최고 수준의 전용실내훈련장을 남양주시 별내동에 완공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보도자료에 첨부된 실내훈련장의 이미지는 전용 빙상장이 아닌 일종의 체육관 개념으로, 선수들이 간단한 기초체력 훈련이나 스트레칭을 할 수 있는 시설로 보인다.

 하지만, 중부일보 취재결과 문제의 실내훈련장은 개발제한구역내에 조성된 불법 창고를 임대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케이토토 측은 입주 당시부터 해당 건축물이 불법창고임을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부동산 등기부등본을 살펴보면 실내훈련장으로 임대된 창고는 서울 노원구에 사는 이모(61)씨가 지난해 3월 식물관련시설로 건축 허가를 받은 건물로, 준공검사를 후 창고로 불법개조된 것으로 추정된다.

 케이토토는 지난 1월 이씨와 임대계약을 체결한 후 전세권 설정까지 마친 상태였다.

 건물이 불법 개조된 창고라는 사실을 인지하고도 임대계약을 맺었을 개연성이 매우 높은 대목이다.

 샌드위치 판넬을 사용한 270㎡ 규모의 창고로 개조된 이 건물은 이 감독의 집에서 1.5㎞, 태릉선수촌에서는 5㎞ 거리다.

 이날 찾은 실내훈련장에는 스포츠토토 빙상단 실내훈련장임을 알리는 표지판조차 없고, 주변은 각종 공장과 창고로 둘러싸여 운동시설로는 적합치 않아 보였다.

 국민체육진흥공단으로부터 창단 과정에서 39억 원의 운영자금을 확보한 케이토토 측이 불법창고에 국내 최초의 빙상팀 실내훈련장을 만든 것이다.

 케이토토 관계자는 "태릉과 가까은 별내동에 숙소를 마련하면서 근처에 몸을 풀 수 있는 곳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선수들의 요청과 코치 건의로 실내훈련장을 마련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당시 업무 담당자에게 확인해봐야 하겠지만, 비용 문제로 창고를 임대한 것은 아닐 것"이라고 해명했다.

 스포츠토토사업 수탁사업자인 케이토토는 지난 1월 12일 강릉시를 연고로 하는 스포츠토토빙상단을 창단하고,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를 지낸 이규혁 감독을 선임했다.

 스포츠토토빙산단 창단 멤버로는 이상화, 박승희 선수 등 선수 11명과 코치 5명이 포함됐다.

 /이호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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