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 not go gentle into that good night(순순히 어두운 밤을 받아들이지 마세요)’ ‘Rage, rage against the dying of the light(빛이 꺼져감에 분노하고 또 분노하세요)’

이 시는 국내 1천만 관객에 빛나는 ‘크리스토퍼 놀란’의 영화 ‘인터스텔라’의 마지막 장면에 나오는 ‘딜란 토마스’의 시다.

경기도립극단은 올 하반기 정기공연으로 영국 웨일스의 천재 작가인 ‘딜란 토마스’의 일대기를 그린 연극 ‘딜란’(부제: 신작 개발 프로젝트)을 다음달 2일부터 4일까지 총 4차례에 걸쳐 도 문화의전당 소극장에서 선보인다.

이 공연은 김철리 예술단장이 1990년 국내 초연한 연극 ‘딜란’ 이후 26년 만에 새롭게 각색한 대본으로, 경기도립극단 배우들이 무대에 선다.

별이 총총한 새벽 웨일스의 바닷가에 딜란이 파도소리를 들으며 앉아 있고 술집에서 밤을 지새운 그의 아내 케이틀린이 나타난다. 딜란은 이날 미국으로 순회 시 낭송회를 떠나야 한다. 가지 말라는 케이틀린과 가족을 부양할 돈을 벌기 위해서는 가야만 한다는 딜란 사이에 다툼이 벌어진다. 미국에 도착한 딜란은 가는 곳마다 환대를 받으며 순회 낭송회를 이어 가지만 술을 좋아하고 사람을 좋아하는 그는 여행이 끝날 무렵, 빈털터리가 되고 만다.

이후 딜란은 몇 번의 미국 순회 낭송에 나서지만 여전한 방탕과 무절제, 낭비와 인간의 본능적인 생활로 인해 술에 의존하며 살다, 결국 39세의 나이로 요절한다.

연극 ‘딜란’은 무대 위에 피아노를 올려 배우가 직접 연주를 해 딜란의 시와 어우러지도록 했으며 서정적 운율감은 문학적 대사로 녹여 깊이 있는 감동을 전달한다.

또 고뇌하는 시인이 예술을 창조해나가는 과정에서 그가 지닌 사상과 정신, 그리고 세계관을 통해 이 시대의 예술적인 휴머니즘을 되새기는 시간을 마련한다.

김철리 예술단장은 “순수함이 결핍된 모습으로 살아간 천재 방랑 시인 ‘딜란’을 통해 순수성으로만 살아남기 힘든 이 시대를 되짚어보고 싶었다”며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과 중·장년층들에게 순결, 열정, 인간의 본능 그리고 자연과 공존하는 우리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동성기자/estar@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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