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다우지수는 지난달 24일 기준으로 트럼프 당선 전에 비해 4.1% 올랐다. 신흥국의 주가가 5%이상 하락세를 보인 것과 전혀 다른 모습으로 당선자의 미국 경기부양 정책이 미국 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가 작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트럼프가 공약한 정책 중 우리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되어지는 소위 트럼프노믹스의 주요 내용을 보면 중국 수입품에 45%의 관세를 부여하고, 한미FTA 재협상 및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아시아·태평양 지역국 간에 진행 중인 광역 자유무역협정)탈퇴와 기후변화협상 불참 등 뚜렷한 보호무역 장벽을 쌓으려 하고 있다. 금리 및 환율 정책은 금리인상 및 연준의장 교체 등 자신의 영향력 강화와 한국, 중국, 일본 등 환율감시대상국의 통화가치 평가절하를 규제하겠다고 했다.

취임 후 공약사항들을 중심으로 미국 경제정책을 펼친다고 가정하면 세계경제는 무역량의 감소우려와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 가능성 및 세계적으로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될 우려가 있다. 세계경제의 불확실성 증가는 투자 감소와 경기둔화를 가져올 가능성도 확대될 것이다. 이런 우려를 반영이라도 한 듯 최근 APEC정상회담에서 중국의 시진핑 주석은 TPP를 대체할 RECP(역내 포괄적 경제 동반자 협정)를 주장했다. 중국이 세계무역의 중심으로 나가겠다는 일종의 선언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은 보호무역국가로 중국은 자유무역 국가로 선포한 상황이 된 것이다.

이런 상황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은 무엇일까. 우선 대미 주력수출품목인 자동차, 반도체 및 전자제품 등 굴뚝산업의 수출이 감소될 전망이다. 중국의 성장률 둔화로 대중국 수출도 감소하여 한국의 경제성장률 둔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진다. 주한미군의 분담금 증가와 안보위험의 증가로 자본유출이 우려되고 원화의 평가 절상압력으로 대외 수출의 감소가 예상된다. 금리인상에 따른 부동산가격의 하락과 가계부실의 확대로 금융위기 가능성도 있을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개인 투자 전략은 어떻게 세워야 할까. 우선 분산투자 및 리스크 관리가 중요한 사항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고 가만히 현금만 들고 있는 것도 투자의 관점에서 보면 리스크일 수 있다. 특히 글로벌 금융시장에 대한 적절한 대응이 투자수익률 재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여진다. 불확실성이 커진 트럼프의 등장은 우리의 투자패턴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우선 예측되는 사항은 미국의 연내 금리인상과 내년도에도 2회 내지 3회 정도의 금리 인상이다. 이는 채권시장보다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예측을 가능케 한다. 금리가 인상되면 달러의 강세가 예상되고 이에 따른 투자대상도 신흥국 보다는 미국투자가 보다 안정적일 것이다. 미국의 경기가 전반적으로 회복되면서 경기 민감주 및 소비재 등의 수익률이 양호해질 전망이다. 미국이라는 나라가 대통령이 대표성을 갖고는 있으나 의회주의가 잘 발달된 나라이므로 극단적인 선택을 할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인다,

달러강세가 고점을 지나게 되면서부터는 신흥국에 투자하는 것이 효과적으로 보여진다. 다만, 미국의 보호무역 기조가 변하지 않는다면 글로벌 무역량은 더디게 늘어날 것이고 이런 상황에서는 한국시장보다는 내수시장이 큰 중국이나 인도네시아 등이 투자 매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의 정치상황이나 글로벌 금융 환경으로 볼 때 내년에도 한국시장 투자는 좋은 투자처가 되기 힘들어 보인다.

신두영 칸서스자산운용 마케팅본부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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