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한말 운동회 풍경

박상석│한국학술정보│438페이지



지금으로부터 120년 전인 구한말에도 운동회는 이 땅에서 숨 쉬고 있었다.

‘구한말 운동회 풍경’은 국내 최초의 운동회 역사서로 운동회의 시작을 되짚어보며 그 의미와 목적을 다시 생각해 보게 한다.

이 책은 실증주의 사관에 기반해 지난 60년간 자리매김해 온 정설을 뒤집고 한국 최초의 운동회를 새롭게 밝혀내고 있다. 조선 후기에 발행된 다양한 사료를 분석함으로써 한국 운동회의 원류로 인식되고 있던 화류의 성격을 규명하고 기존의 스코어 갱신과 더불어 다양한 개최실태를 도출했다. 뿐만 아니라 구한말 운동회의 참가자와 관중, 경기종목, 경기결과, 노래, 연설회, 시상품, 기부금, 풍경, 성격 등을 깊이 있게 묘사하고 있다.

구한말 운동회에는 많게는 수천 명의 참가자와 10만 명이 넘는 관중들이 있었다. 때로는 100개 이상의 학교가 연합해 오늘날의 피구와 유사한 ‘파구’와 축구과 유사한 ‘척구’를 실시했다.

또 모의전투 형태인 ‘공격방어’와 ‘기마전투’, 교육적 차원의 ‘산술’과 ‘작문경주’도 함께 열렸다. 경기가 끝나면 연설회가 열리곤 했는데, 외세의 침략과 억압에 흔들렸던 시대상황 속에서 보국을 위해 다양한 사람들이 연설을 했으며 만세 삼창과 애국가를 열창했다. 애국주의의 기류가 감돌고 있던 구한말 운동회의 스토리에는 재미와 진한 감동이 녹아있다. 김동성기자/estar@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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