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下)어쩔 수 없는 선택, 검단새빛도시 전망은

인천시가 두바이 자본을 투자하는 검단스마트시티가 무산되면서 재추진키로 한 검단새빛도시는 본격적인 개발시기를 놓쳤다는 비판과 함께 검단스마트시티 협상 지연으로 발생한 1천억 원이 넘는 금융비용은 검단새빛도시 입주민이 부담해야 하는 등 여러 문제점을 낳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총 사업비 5조 원이 넘는 오일머니를 대체할 투자자 찾기가 사실상 불가능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란 얘기가 나온다.

검단스마트시티 협상이 지연되는 동안 검단새빛도시 사업이 중단, 하루에 발생한 금융비용만 약 3억 원에 달해 투자자 물색에만 시간을 쏟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제 시와 인천도시공사가 짊어진 숙제는 검단새빛도시가 성공할 수 있는 비전 제시와 함께 성과로 연관지어야 한다는 점이다.

검단새빛도시의 가장 큰 장점은 일명 ‘귀하신 몸’이 된 수도권에 얼마 남지 않은 택지개발지구라는 점이다.

특히 기존에 조성중이거나 조성이 완료된 택지지구와 달리 개발이 진행될 곳이어서 어떻게 개발 방향을 제시하느냐에 따라 ‘대박’이 될 수도 ‘쪽박’이 될 수도 있다.

이승우 인천도시공사 사업개발본부장은 “토지 용도에 맞는 환경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공동 사업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함께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게 무엇인지 계속해서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검단새빛도시 개발사업의 콘셉트로 미래산업을 이끌어 나가기 위한 ▶새빛테크노벨리 ▶에코힐링도시 ▶교육문화도시 등 3가지 핵심 구역 구축, 핵심 구역을 녹지와 무선인터넷 등으로 연결하는 네트워크 구축 등을 제시했다.

시가 내건 슬로건은 ‘인천의 미래를 선도하는 새빛도시’ 구현이다.

우선 1단계 사업부지 중 일부를 인천 미래를 선도할 새빛테크노밸리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새빛테크노벨리는 약 50만㎡의 도시지원시설과 7만㎡의 물류시설로 구성되며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지원 단지 등 인터넷 IT 산업을 육성하고 중·소 창업인을 지원할 단지가 조성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건강한 에코힐링도시를 조성한다.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해 IT기술을 활용한 홈에너지관리시스템(HEMS)를 적용하는 등 제로에너지타운을 만들어갈 예정이다.

약 30여km의 트래킹코스와 자전거도로를 설치해 만수산, 황화산, 큰짝산, 고산 등 녹색벨트와 경인아라뱃길을 이용해 힐링과 레저를 함께 누릴 수 있는 검단새빛도시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안전한 교육환경 조성을 위해 맘스센터, 스마트CCTV, 에듀타운 등을 세워 가족중심의 교육문화도시도 계획하고 있다.

또 검단새빛도시 전지역에 무선인터넷망(Wifi-Zone)을 구축하고 미래교통수단 일환으로 전기자동차 충전소를 설치하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녹지와 수변공간이 어우러진 검단새빛도시가 성공할 수 있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기윤환 인천발전연구원 연구위원은 “검단새빛도시는 8개 산이 있는 지역으로 산지 특성을 살려 에코힐링, 교육문화도시로 조성하려는 계획은 적절하며 계양천을 경인 아라뱃길과 잇는 수변 공간 조성도 필요하다”며 “최근 도시 트렌드인 수변공간 조성과 함께 산지와 수변공간이 적절히 조화된다면 이상적인 신도시 건설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계양과 경인아라뱃길을 잇는 운하를 만들어 ‘검단운하 도시’라는 컨셉으로 접근하면 다른 신도시와 차별화된 홍보효과도 거둘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기정기자/ckj@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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