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대학교가 학내 구조조정 차원에서 공석인 학과 교수 자리를 채우지 않자 학생들이 반발하고 있다.

30일 경기대에 따르면 러시아어문학과 소속 교수 3명 중 김덕중 교수가 지난 6월 정년퇴임 했으며 이후 학생들은 지속적으로 대학측에 교수충원을 요구해 왔으나 6개월여가 지난 이날까지 충원이 되지 않고 있다.

대학측은 내년도 학과 구조조정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아직 구체적인 사안이 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교수 임용을 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경기대는 인문계열 사회적 수요 부족, 학령인구 감소 등을 이유로 2022년까지 63개 학과에서 40여개 학과로 20여개 학과 축소 및 통폐합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같은 입장에 대해 학생들은 항의하고 있다. 지난 23일 러시아어문학과 학생 50여명은 교수 충원을 촉구하는 거리행진을 벌인데 이어 해당 문제의 내용이 담긴 대자보를 게시하는 등 지속적으로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

이 학과 학생들은 수업 선택권 축소 등의 불만을 호소하고 있다.

김모(1학년) 러시아어문학과 학생은 “교수가 충원되지 않으면 여러 강의 스타일을 접할 수 없어 정보의 질 측면에서 불이익을 받게된다”고 말했다.

백승주 러시아어문학과 학생회장은 “동일한 등록금을 내면서 교수가 모자라 한 수업에 더 많은 학생들이 수업을 받아야 하는 등의 불이익을 보고 있다”며 “대학구조조정의 희생양이 학생이 되야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학과 통폐합에도 반대하고 있지만 된다 하더라도 교수 충원이 되지 않는 상황에선 다른 학과에 비해 훨씬 불리한 조건으로 통합될 것 같은 점도 우려된다”고 밝혔다.

박응규 경기대 전략기획팀장은 “여건상 러시아어문학과 교수의 충원은 어렵고 대안을 찾고있다. 인문사회계열 출신 인재의 수요가 줄고 있으며 학령인구 또한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현 학과 구조를 유지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안원경기자/letmehug@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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