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2년 연속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에 오른 이보미가 지난달 30일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서 뛰는 이보미(28)는 올해 상금왕, 다승왕, 대상, 평균타수 1위를 휩쓸어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다승왕과 상금왕을 차지한 이보미는 그러나 올해 올림픽 출전이라는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이보미는 “올림픽 출전권 도전은 실패로 끝났지만 얻은 게 많았다”고 밝혔다. 오히려 올림픽이 끝난 뒤 잠시 새로운 목표를 상실하면서 힘든 시기를 보냈다고 그는 털어놨다.

그럼에도 해피 엔딩으로 시즌을 마친 이보미는 “올해는 100% 만족스러웠다”면서도 내년에는 올해 이루지 못한 60대 시즌 평균타수 달성과 메이저대회 우승을 목표로 뛰겠다고 다짐했다.

수원 광교에서 어머니 이화자 씨가 운영하는 ‘이보미 스크린 골프장’에서 만난 이보미는 “이제부터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겨울 방학이 시작됐다”면서 “1월부터 훈련에 들어가는데 아픈 어금니를 언제 치료받아야 할 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이보미와 일문일답.

- 시즌을 마친 소감은 어떤가.

“홀가분하다. 아무 탈 없이, 아픈 데 없이 시즌을 마쳤고 게다가 좋은 성적까지 냈으니 기쁜 건 사실이다. 뿌듯하고 보람되고 자신에게 칭찬해주고 싶다. 하지만좀 들뜨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중이라 그런지 덤덤한 것도 있다.”

- 2년 연속 상금왕을 차지했다. 이런 대성공을 거둔 원동력이 뭐라고 생각하나?

“팀워크다. 엄마, 캐디, 트레이너, 매니저가 한마음으로 내가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게 도왔다.”

- 올해는 특히 경쟁이 심했다. 더구나 경쟁자가 다 친구들이었다.

“맞다. 신지애, 김하늘 두 친구가 너무 잘하고 있다는 게 나한텐 커다란 동기부여가 됐다. 자극이 됐다. 둘이 없었다면 편하긴 했을지 몰라도 내가 더 잘하지는 못하지 않았을까. (신)지애는 강한 상대니까 나 자신을 채찍질하게 됐다.”

- 상금왕을 지키는데 결정적인 기술적 향상이 있다고 들었다.

“쇼트게임 실력이 작년보다 훨씬 더 좋아졌다. 작년에는 7승을 했고 올해는 5승을 했지만, 쇼트게임 실력은 작년보다 더 나아졌다.작년 동계훈련 때 클럽 피팅이 잘 안 돼서 힘들었다, 그런 와중에 쇼트게임 연습만큼은 열심히 많이 했다. ”

- 체력훈련에 상당한 공을 들이는 것 같다. 일본 무대에서 2년 연속 상금왕에 오른 비결인가?

“그렇다고 볼 수 있다. 트레이너가 항상 같이 다닌다. 운동시켜주고 몸을 관리해준다. 한국에 있을 때 필라테스를 시작했다. 내 골프 인생의 전환점이라고 생각한다. 그걸 배우고 나서 한국 상금왕을 했다. 어떤 근육을 써야 하는 걸 알았다. 근육의 크기가 중요한 게 아니라 탄력 있고, 유연한 근육 만들기의 중요성을 일찌감치깨달았다.”

-올해 웬만한 개인 타이틀을 다 휩쓸었다. 어떤 타이틀이 가장 마음에 드나?

“일본여자프로골프협회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개인 타이틀마다 1위 선수 사진을 올려놓는다. 온통 내 얼굴 사진이다. 그걸 볼 때가 가장 기분이 좋다. 타이틀 가운데 대상과 최저타수상이 가장 마음에 든다. 한두 대회 반짝해서는 가질 수 없는 타이틀 아니냐. 시즌 내내 꾸준히 잘했다는 뜻이니까. 최저타수는 사상 첫 60대 진입은 이루지 못했지만, 역대 최고 기록도 세웠고…”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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