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불법 유통…중국 젊은층 사이에서 인기 폭발

도깨비와 인어가 중국의 금한령(禁韓令. 한국 연예인 출연 금지와 기업 활동 제한)을 뚫고 대륙에서 인기몰이 중이다.

tvN 금토 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와 SBS TV '푸른바다의 전설'의 해적판이 중국 젊은층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도깨비'의 인기는 지난 봄 중국을 사로잡은 '태양의 후예'를 떠올리게 한다고 베이징 소식통들이 13일 전했다.

이 두 드라마는 아직 중국에 판권이 판매되지 않았지만, 한국에서 방송을 시작함과 동시에 중국에서 불법으로 영상이 유통되고 있다.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微博)에서는 이 두 드라마의 인기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4회까지 방송된 '도깨비'는 13일 현재 웨이보의 화제 페이지에서 누적 조회수 8억2천만 뷰를 기록하고 있다.

또 8회까지 방송된 '푸른바다의 전설'은 누적 조회수 26억7천만 뷰를 기록 중이다.

영상은 불법으로 유통되고 있지만 두 드라마의 화제성과 인기는 공식적인 채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또 지난 24시간 동안 웨이보 전체 콘텐츠 순위에서 '푸른바다의 전설'이 14위, '도깨비'가 15위에 올랐다.

같은 시간 웨이보 전체 콘텐츠 순위 1위는 '12월13일 난징대학살 기념일'이다.

이렇듯 중국에서 두 한류 드라마가 큰 인기를 얻고 있지만, 이들 콘텐츠의 제작사들은 벙어리 냉가슴을 앓고 있다.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빌미로 중국에서 금한령이 퍼져나가면서 중국 수출길이 막혔기 때문이다.

두 드라마 모두 중국에서 인기가 높은 작가와 배우들이 손잡은 작품이라 '사드 정국'이 아니면 최고가 대우를 받으며 중국에 수출됐을 작품이라는 점에서 아쉬움이 크다.

둘 다 사전제작 작품이 아니라 심의 문제로 한-중 동시 방송이 불가능함에도 중국 바이어들이 이 두 작품을 잡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면서 각각 100억 원 이상을 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 점쳐졌다.

하지만 중국으로의 수출길이 막히면서 두 작품에 대한 판권 논의는 중단된 상태다.

두 드라마의 제작사 모두 "중국과 관련한 문제는 조심스럽다"며 언급을 꺼려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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