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인천공항을 오가는 공항버스 요금이 최대 4천 원까지 인하될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기도가 공항버스 한정면허(사업범위·기간 등을 제한받는 면허)를 내준 경기고속·공항리무진·태화상운 3개 버스회사를 상대로 요금 인하를 요구하고 있어서다. 도는 이들 버스회사를 상대로 요금 인하를 요구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

13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이들 버스회사와 요금 인하 협상을 시작했다.

공항버스 요금이 너무 비싸다는 남경필 경기지사의 강도 높은 지시에 따른 조치라고 도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남 지사가 지난 9일 공항버스 요금을 4천 원 정도 낮추는 방안을 마련하라는 지시를 다시 내렸다”면서 “업무 지시 과정에서 책상을 내려치면서 지시사항을 이행하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 크게 질책했다”고 전했다.

남 지사는 지난해 6월과 9월, 지난 8월 3차례 요금인하를 지시했다.

또 다른 도 관계자는 “남 지사는 과거 수요가 적을 때 공항버스 요금이 비싸게 책정됐기 때문에 수요가 늘어난 만큼 요금을 인하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 “이들 회사들이 높은 수익을 내고 있는 점도 요금 인하를 지시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도는 2012년 6월 이들 버스회사에게 오는 2018년 6월까지 6년간 한시적으로 공항버스 운행허가를 내주면서 요금을 8천~1만2천 원으로 책정했다. 일반버스는 기본요금이 1천300원(10㎞기준)이고 1㎞당 100원씩 요금이 추가되는데 반해, 공항버스 요금은 1㎞당 130~160원 정도 오른다.

이들 회사는 현재 부천~인천공항, 성남~인천공항 등 20개 노선에 149대를 운행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한꺼번에 4천 원 인하를 요구할 경우 업체 반발이 불보듯해 시외버스 수준으로, 2천 원 가량 낮추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만구기자/prime@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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