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좌·석남동 일대 900m 구간 담장, 벽화 그리고 가로수 정비
신도시와 격차 줄이기 추진

인천 서구 공업지역과 원도심이 변화하고 있다.

어둡고 낡은 이미지를 가진 도심지역을 사람이 사는 곳,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곳으로 변모시키는 것이다.

단순히 낡은 건물을 새 건물로 바꾸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사람을 위한, 사람에 의한 도심의 변화를 중심에 두고 환경 친화적인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공업지역, 거대 미술관으로 변하다= 회색빛 천편일률적이었던 공업지역이 마치 거대한 미술관을 연상시키는 색상으로 옷을 갈아 입었다.

공장지대가 자연친화적인 예술적거리로 변모하는 것이다.

서구는 지난달 30일 가좌·석남동 공업지역에 ‘가석공업지역 공공예술 특화거리’를 조성했다.

서구 중봉대로 218 북항사거리부터 건지로 100 삼영물류 앞까지 900m에 이르는 거리를 공공예술 특화거리로 조성, 보도정비와 교통섬 조성, 가로수 정비, 보안등 교체 등 실용적으로 개선했다.

또 인천가톨릭대학교 조형예술대학 교수와 학생들이 참여해 담장과 건물에 그림을 그리고 조경시설물을 설치했다.

이 같은 공업지역 변화는 근로자는 물론 주민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강범석 서구청장은 “낡고 오래된 공업지역을 공공디자인을 통해 다시 살아나게 하는 작업의 일환이었다”며 “서구는 모범이 될 만한 사업들을 발굴해 도시재생의 공공성을 실현할 수 있도록 많은 고민과 관심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원도심, 건물이 아닌 사람 중심 재생으로= 서구는 공업지역 만큼이나 오래된 가좌동과 석남동, 가정동 등 원도심지역이 있다.

도시가 형성된 지 40년이 지난 원도심지역으로 청라국제도시, 검단신도시 등과 격차가 벌어진 지역이다.

서구는 이 격차를 줄이기 위해 각자 갖고 있는 특성을 활용해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원도심 재생사업은 마을 공동체를 기반으로 쾌적한 주거환경과 마을공동체 문화를 형성하기 위한 것으로, 주민이 참여하는 저층주거지 관리 사업을 중심으로 추진하고 있다.

저층주거지 관리 사업은 원도심 기반시설 정비와 주민공동이용시설 확충 등 집들은 그대로 두고 주변 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준공된 석남동 거북이 마을이 대표적이다.

골목길을 포장하고 방범등, 가로등,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고 커뮤니티센터, 경로당, 북 카페, 마을 회의실을 만드는 등 안전한 마을, 공동체가 살아나는 지역 환경을 조성했다.

가좌동과 신현동에서도 도시재생사업이 추진되고 있으며, 거북이마을 성공사례를 참고해 각 지역에 맞는 마을로 변모시킬 계획이다.

강 구청장은 “주거지역과 공업지역 재생사업을 통해 도시의 유기성, 활력 등을 계속 지켜가야 하는 것이 앞으로 도시관리 핵심 과제가 되고 있다”며 “도시는 단시간에 이뤄질 수 없고 사람과 함께하는 축척된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원용기자/wykim@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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