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적으로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산되어 계란 수급 불안과 가격상승이 이어지는 가운데 15일 오후 수원시 장안구의 한 중학교의 점심 식단에 계란과 닭고기가 제외되어 있다. 조태형기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인자(AI) 여파로 경기지역 어린이집, 유치원 등이 학교급식에 비상이 걸렸다. 이들 기관에 식자재를 납품하는 업체들도 계란 등의 물량 확보를 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있다.

도내 식용란 이동제한 및 반출금지 등의 조치로 각급 학교의 계란 수급에 차질이 예상되고 있으며 계란은 물론 닭, 오리 등은 이미 유치원, 어린이집의 급식 메뉴에서 제외된 상황이다.

경기도교육청은 지난 12일 각급 학교에 ‘고병원성 AI 발생에 따른 G마크 계란 학교급식 공급계획 알림’이란 제목의 공문을 통해 ‘AI로 인해 G마크 우수축산물 학교급식에 차질이 발생할 것이 우려된다’며 조치사항을 전달했다. 해당 조치사항에는 ‘G마크 계란 수급이 어려워지면 일반농가의 친환경, 1등급 이상의 계란으로 학교급식을 공급할 것’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15일 현재 G마크 3개의 브랜드 중 1개 브랜드의 경우 AI 확진 지역과 연관이 있어 공급이 불가한 상황으로, 나머지 2개의 브랜드가 물량을 공급하고 있다. 그러나 2개 브랜드 중 또 다시 AI 때문에 공급이 불가능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상당수 학교들이 일반농가의 계란을 수급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남은 브랜드들 중 추가적으로 문제가 발생한다면 일반농가의 계란을 공급해야 한다”며 “그렇게 안 되길 바라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도내 학교의 영양사들은 안정적인 계란 공급이 되지 않을 것 등을 우려하고 있다.

김경자 용인 성서중학교 영양사는 “아직은 G마크 계란을 받고 있지만 수급이 언제 끊어질지 몰라 불안하다”고 밝혔다.

계란 뿐 아니라 AI의 인체 감염 우려로 닭, 오리 등으로 조리한 음식을 없앤 학교들도 상당수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승희 효원고 행정과장은 “가금류에 대한 거부감을 고려, 식자재 주문 계획을 수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도내 유치원, 어린이집은 학부모 요청이 잇따르고 있는데다 가격이 오르면서 이달들어 식단에서 계란 메뉴가 사라졌다. 닭, 오리로 만든 음식 역시 메뉴에서 제외하고 있다.

권순남 수원시 장안구 남정유치원 원장은 “식단에 가금류나 계란 등을 사용하고 있지는 않고 있다”며 “학부모들이 요구하고 있기 때문으로 앞으로도 제외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에서는 이날까지 양주·포천·이천·안성·평택·화성·양평·용인·여주·김포 등 10개 시·군 모두 62개 농장의 가금류 720만 마리가 도살 처분된 것으로 집계됐다.

안원경·허지성기자/letmehug@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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