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硏, 간부급 탈북군인 활용…10년간 군인 294명 탈북

군 당국은 북한이 최근 핵과 미사일 뿐 아니라 특수전 등 재래식 전력의 능력을 더 키운 것으로 평가했다.

특히 재래식 전력을 운용하는 주요 핵심부대의 지휘통신체계가 대부분 지하 케이블로 바뀌면서 우리 군은 감청 등 첩보수집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국방부 산하 한국국방연구원(KIDA)은 최근 북한을 탈출한 간부급 군인들을 통해 북한의 재래식 전력의 실태와 능력을 재평가하는 연구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군의 한 소식통은 18일 "최근 북한은 핵과 미사일 등 WMD(대량살상무기)를 개발·발전시키고 있다"면서 "북한군 전투서열에서 확인한 결과 재래식 전력의 능력도 병행해 키우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그는 "KIDA가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에 있는 탈북 군인들을 통해 북한의 재래식 전력의 운영실태와 능력을 평가하는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이번에 보병, 기갑, 포병, 특수전, 해군, 공군 분야에 걸쳐 평가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정부 당국에 따르면 2000년 이후 북한을 탈출해 우리나라로 귀순한 북한 군인은 294명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간부급 탈북 군인도 상당수에 달한다. 이들 간부급 탈북군인들을 재래식 전력의 실태와 능력 재평가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군 당국은 전했다.

국방연구원이 간부급 탈북 군인을 상대로 북한의 재래식전력 실태와 능력 평가에 대한 대규모 연구작업을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20~30여명의 간부급 탈북 군인의 군 경험을 바탕으로 실제 작전운영 환경에 대한 연구를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내년 상반기에 연구 작업이 끝날 계획이며 비공개 보고서는 국방부와 합참에 제출할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가 진행될 북한 재래식 전력 분야는 기갑·기계화부대 편성과 조직, 방사포와 곡사포, 평사포부대의 편성과 조직, 경보병여단과 육군항공특전여단 편성과 조직, 특수전여단의 침투전력과 휴대장비, 잠수함부대 편성과 조직 등이다.

이와 관련, 군당국은 북한이 특수전부대 창설과 장비 보강 등 특수전 능력을 강화한 것으로 평가했다.

일례로 북한은 청와대와 우리 정부·군 요직자들을 암살하는 전문부대인 특수작전 대대를 창설했으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지난달 4일 처음 이 부대를 시찰한 바 있다. 북한군 제525군부대 직속 특수작전 대대인 이 부대는 지난 11일 청와대 타격 훈련에 동원된 바 있다.

탈북 군인(휴민트·HUMINT)을 통한 북한군 정보 수집 방식은 우리나라의 강점이다. 지난달 23일 우리나라와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GSOMIA)을 체결한 일본 측도 이런 방식으로 수집된 북한군 정보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측은 이번 연구가 완성되면 정보 공유를 요청할 가능성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