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연수구의회가 내년도 연수구 본예산안 의결을 앞두고 파행을 빚고 있다.

본회의 도중 더불어민주당 의원 전원이 퇴장하며 의결 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정회됐다.

더민주 의원들은 새누리당 의원들이 본예산안 수정안을 협의없이 상정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재호 연수구청장과 새누리 의원들은 더민주 의원들이 별다른 이유없이 발목잡기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18일 연수구의회에 따르면 지난 16일 본회의를 열고 2017년도 세입·세출예산안 등 5개 안건을 논의하려 했지만 재적인원 10명 가운데 과반수 출석을 충족하지 못해 정회했다.

새누리 6명, 더민주 4명인 연수구의회는 최근 새누리 이창환 의원이 개발제한구역에 장례식장 건축허가를 받아달라는 청탁과 함께 1억 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구속되면서 의원 구성이 5대 4로 바뀌었고, 이날 더민주 의원 4명이 모두 본회의장을 빠져나가며 정족수인 6명을 채우지 못했다.

더민주 정지열 의원은 “본예산안이 상임위와 예산결산특별위에서 통과되지 못했는데 새누리 의원들끼리 수정안을 정해 본회의에 상정했다”며 “동의할 수 없어 일부러 본회의장을 빠져나왔다”고 말했다.

양당 의원들은 상임위, 예결특위에서 내년도 4천377억여 원 본예산안을 놓고 합의가 되지 않아 부결됐고, 결국 본회의에서 수정안을 놓고 표결할 수밖에 없었다.

양측 입장이 대립되는 액수는 68억여 원이다.

이재호 구청장과 새누리 의원들은 더민주 의원들이 의회 파행에 앞장섰다며 맞서고 있다.

이재호 구청장은 “합리적 근거와 논리도 없이 예산안에 대해 더민주 측이 무작정 반대하고 있다”며 “일부 더민주 의원은 예산안에 수긍하면서도 당 입장이 있다며 결국 파행에 앞장섰다”고 말했다.

새누리 소속 이인자 의장은 “일단 회기가 남은 만큼 양측에 대한 조율을 해보겠다”고 했다.

김요한기자/yohan@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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