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가축 전염병의 청정지대였던 경기도 광주지역도 결국 조류인플루엔자에 뚫렸다.

19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 18일 오전 초월읍 신월리 산란계 농가에서 닭이 집단 폐사하는 등 AI 의심 신고가 접수돼 검사 결과 H5 바이러스 양성반응이 나왔다. 현재 고병원성 여부에 대해정밀검사를 진행 중이다.

시는 신고 직후 해당 농장 내 모든 사람과 차량, 물품 등에 대해 이동제한 조치하고 다음 날 오전부터 60여명의 인력을 투입, 이 농장에서 사육 중인 닭을 포함해 인근 반경 3㎞ 내 3개 농가 닭 4만5천여 마리에 대한 살처분에 들어갔다.

시와 방역당국은 인근 농장으로 확산할 것을 우려, 비상이 걸린 상태다. 인근 농장은 광주시 전체 사육 두수(12개 농가 60만여 마리)의 70%가 넘는 44만여 마리를 사육 중이다.

광주시는 2000년 구제역과 2003년 AI 등 가축 전염병이 전국을 휩쓸 때도 청정지대를 유지해왔다. 자체 개발한 축산용 생균제(구제역 제로)를 2011년 특허 출원해 경기도는 물론 전국에 보급하며 청정지대 이미지를 구축했다.

올해 4월 남한산성면 가든형 음식점에서 기르던 오리가 고병원성 AI로 확진돼 닭 4마리와 오리 26마리를 살처분한 적은 있으나 지금 상황과 비교할 정도가 아니어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앞서 시는 지난달 28일부터 곤지암읍 삼리 친환경농산물유통센터에 거점 소독시설을 설치해 운영에 들어가는 한편 고압분무기와 대인소독실, 간이소독기 등을 준비해 위험상황에 대응해 왔다.

김지백·김동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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