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과 미관, 그리고 성능까지 입증받은 사면보호공법이 건설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영앤핀치가 개발한 ‘배수성 연결재와 식생토낭을 이용한 사면보호공법’이 주인공이다.

이 기술은 여러 특허등록과 함께 벤처기업인증, 실용신안등록, 국민안전처 방재신기술로 지정되기도 했으며 지난해에는 국방부 신기술 우수제품으로 전파되기도 했다.

김성환 영앤핀치 대표를 만나 신기술의 강점과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배수성 연결재와 식생토낭을 이용한 사면보호공법’을 개발하게 된 계기는

“저는 뼛속까지 기술자입니다. 토질 및 기초분야 설계를 18년 이상 해왔고 이러한 경험을 기술개발에 접목시켜 특허도 15개 이상 가지고 있습니다. 다양한 기술개발 결과물 중 일부를 사업화해 영앤핀치를 설립했습니다. 최근에는 정부가 저탄소 녹색정책을 추진하고 있어 콘크리트를 이용한 구조물에도 녹화를 가미해야 시공에 적용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콘크리트 구조물에 녹화기법을 가미하는 것은 한계가 있어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식생토낭을 이용한 연성구조물을 적용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오랜 기간 기술개발을 통해 연성구조물 사업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새로 개발한 공법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다면

“강성재료인 콘크리트 블록대신 연성재료인 식생토낭을 이용하는 적층기술입니다. 보강재로 사용된 지오그리드(지반 보강에 쓰이는 구조물)와 식생토낭 사이에 자체 개발한 연결재를 이용, 연결강도를 높일 수 있어요. 당연히 안정성 유지도 가능합니다. 가장 큰 장점은 식생토낭이 경량자재이기 때문에 지역과 상관없이 운반이 가능하며 공정이 간단하고 경사 및 굴곡에서도 조절이 자요롭다는 점입니다. 또 배수기능을 보강해 우기에도 수압을 저감시키고 연약한 지반에서도 적응성이 우수합니다. 지진이 발생해도 뛰어난 내구성을 자랑하지요. 식생토낭과 연결재를 이용하면 자연재해 발생시 신속한 복구가 가능하며 시공이 완료된 후에는 녹화가 진행돼 훼손된 환경을 복원하는 능력이 우수합니다. 물론 유지관리도 경제적이지요.”

―가장 기억에 남는 시공은

“지난 2013년 12월로 기억됩니다. 공기 단축이 중요한 현장이었습니다. 흙을 식생토낭에 주입하고 다짐 등을 시행해야 하는 공사 특성상 동절기에는 시공이 힘듭니다. 하지만 할 수밖에 없었죠. 힘들게 공사는 했지만 내부 씨앗이 발아될지가 걱정이었습니다. 걱정과 달리 다음해 봄에 아름다운 풀들이 자라나더군요. 이 공사를 계기로 신기술에 대한 자신감이 커져 다양한 곳에 시공을 해야겠다는 의지가 생겼습니다.

―앞으로 계획은

“아무리 우수한 기술을 개발해도 인천시 등 관공서에서 기술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각종 심의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당연히 지자체 담당자들은 복잡한 행정절차를 기피할 수밖에 없지요. 좋은 기술을 알리기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지만 많이 힘이 듭니다. 정부와 지자체에서는 뛰어난 기술을 개발해도 현장에 적용하지 않아 아쉬움도 많습니다. 계속해서 노력하다보면 알아줄 것이라 믿지만 정부와 지자체도 다양한 좋은 기술이 활용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합니다.”

조기정기자/ckj@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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