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백세인생 시대입니다. 60, 70에 은퇴해 백세를 살려면 30~40년이나 남습니다. 백세인생을 준비하는 노년들이 다가올 미래를 ‘버텨야 하는 시간, 참아내야 하는 날들’이라고 생각한다면 과연 '장수가 축복일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요즘 노령화 시대에 백세인생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큰 화두 두 가지는 경제력과 건강입니다. 아직 백세시대에 걸맞은 노년의 사회적 역할을 담보할 사회적 시스템이 미흡합니다.

경제력과 건강마저 없다면 무료하고 의미 없는 삶이 될까하는 두려움이 앞섭니다. 그래서 신체와 경제력을 노년에 맞게 리모델링하는 게 큰 숙제입니다.

그런데, 그에 앞서 가장 중요한 것은 노년을 맞이하는 ‘정신’과 ‘자세’가 아닐까 싶습니다. 은퇴 후의 삶은 퇴장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무엇이 더 좋을까?’, ‘더 쉬운 것은 없을까?’, ‘남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운은 따라줄까?’ 라는 막연한 생각들에 골몰합니다.

물론, 무언가를 새롭게 시작한다는 것은 가슴 설레는 일만은 아닐 것입니다. 때로는 불안하고 이미 익숙한 것들과 작별하는 고통도 따르게 마련입니다.

세상에 노력 없이 쉽게 얻어지는 것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항상 고민하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사람들만이 의미 있는 성과를 이뤄낸다는 것을 우리는 수 많은 경험을 통해서 봐왔기 때문입니다.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머뭇거리지 말고 당장 행동으로 옮겨야 합니다. 아무리 좋은 생각이 있다 하더라도 행동하지 못하면 공상에 불과합니다. 신중함과 결단이 결여된 생각은 고민, 망상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집 앞을 가로막은 만 길 높이의 산을 아흔살부터 옮긴 ‘우공이산(禹公移山)’이 주는 교훈을 곱씹어 볼만합니다. 머지않아 죽을 나이에 왜 그런 무모한 짓을 하느냐는 주위사람들의 비아냥거림에도 굴하지 않고 실천을 ‘시작’한 것이 우공이 주는 가장 큰 메시지가 아닐까요?

긍정적인 생각과 적극성은 신체의 에너지를 강하게 만듭니다.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은 외부로부터 주어지는 스트레스를 잘 이겨내고 자신에게 필요한 에너지를 잘 만들어 내기 때문일 것입니다.

아름다운 백세인생으로의 길을 떠나기 전에 긍정적인 마음으로 비울 것은 비우고, 버릴 것은 버리는 인생의 리모델링을 시작해야 합니다. 두려움보다는 기쁨으로 남은 인생을 바라보는 정신과 자세를 갖고 시작해봅시다.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이고 만 리 높이의 산도 한 삽부터 옮겼습니다. 긍정과 낙관의 힘입니다.

낙관주의자는 '될 이유'를 찾고 비관주의자는 '안 될 이유'만을 찾는다고 합니다. 하다보면 걸림돌이야 생기겠지만 낙관주의자들처럼 걸림돌도 기회로 활용하고 다 잘 될 거라는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마음을 열고 현실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행동한다면 오늘 하루가 힘들고 지루하게만 느껴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아침 햇빛보다 오후의 햇빛이 열매를 더욱 달고 싱싱하게 만듭니다. 자신의 노후가 마무리 될 때까지 끊임없이 발전하고 가치 있는 것들을 만들어내는 빛나는 생애로 만들어가야 합니다.

인생은 여행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여행은 때로 힘들지만 즐거움을 주고 행복을 느끼게 합니다. 여행을 하면서 불평하고 투덜대는 사람은 여행을 하는 것이 아니라 고행을 자초하는 것입니다.

모든 것이 마음가짐에 달려있습니다. 원망이나 미움, 질투, 불만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생각과 노력으로 현재의 삶을 더 풍성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자기 자신을 세상에 잘 맞추는 사람이고 어리석은 사람은 세상을 자신에게 맞추려 하는 사람이라는 말도 있듯이 세상은 우리가 하기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보일 것입니다.

안 될 이유가 있다면 될 이유가 있습니다. 백세시대를 앞에 둔 노년들이 안 되는 조건보다는 가능한 이유, 될 이유를 찾는 지혜가 필요한 까닭입니다.

남길우 경기도의회 예산정책팀장, 사회복지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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