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년기온을 크게 웃도는 날씨로 도내 겨울축제들이 연기될 위기에 처했다.

21일 경기도 지자체에 따르면 올해 경기도 내에서 진행되는 겨울축제는 가평 ‘자라섬 씽씽겨울축제’, 연천 ‘구석기 겨울여행’, 포천 ‘백운계곡 동장군 축제’, 청평 ‘얼음꽃 축제’, 파주 송어축제, 안성 빙어축제, 이천 빙어축제 등 총 7곳이다.

크리스마스 전후로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평년기온을 뛰어넘는 날씨덕에 도내 겨울축제에 무기한적인 비상이 걸렸다.

겨울축제는 계절의 특성상 얼음과 눈을 소재로 하고 있어 연천의 구석기 겨울여행처럼 하천변에서 진행하지 않는 특수사항을 제외하고 대부분 하천변이나 계곡, 호수 등에서 진행된다.

도내 겨울축제 중 가장먼저 시작하는 안성 빙어축제는 최근 개장일을 24일에서 31일로 연기했다. 빙판 위에서 진행하는 얼음낚시가 주 프로그램인데 급격히 따뜻해진 날씨로 얼음이 다 녹아 살얼음 수준이기 때문이다.

얼음낚시가 포함된 축제의 경우 결빙상태가 축제의 진행을 좌우해, 얼음두께가 최소 20cm이상은 되야 진행할 수 있다.

가평 씽씽축제와 청평 얼음꽃축제, 파주 송어축제, 이천 빙어축제도 안성시와 비슷한 상황이다.

청평과 파주 겨울축제의 얼음두께는 현재 10cm 내외로 축제진행이 불가하다. 이천은 도내 겨울축제중 가장 늦은 1월 23일부터 시작되지만 얼음이 하나도 없는 상태라 고민이다.

파주 송어축제 관계자는 “저번주 추웠을때는 결빙이 10cm정도 이뤄졌지만 현재 얼거나 녹아있는 부분이 혼합돼 있어 측정이 안된다”며 “주말부터 추워진다고 하는데 조금이라도 미심쩍으면 1주일 단위로 계속 축제개막을 미룰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당 지자체 축제위원회는 내부적으로 축제 연기에 대한 의견을 조율중이다.

한편, 21일 오후 12시를 기준으로 경기북부지역의 평균 기온은 11도, 경기남부지역은 13도로 평년기온인 0.1도~0.4도와 비교해 큰 차이를 보였다.

서희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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