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옹유치위 500명 서명부 전달…국방부 "연내 화성시와 재협의"

▲ 21일 서울 용산 국방부 서문 앞에서 화성 화옹지구 군공항 유치위원회가 국방부 군공항이전사업단 관계자에게 사업추진을 찬성한다는 500여명의 지역 주민 서명서를 전달하고 있다. 천의현기자
수원 군공항이전에 대한 화성지역 예비이전 후보지 주민들의 여론이 국방부를 움직였다.

국방부는 21일 이달 내 화성시와 안산시를 대상으로 예비이전 후보지 포함과 관련한 재협의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에 따라 사실상 멈춰서 있던 군공항 이전사업이 탄력을 받을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화성시 화옹지구 군공항 유치위원회(화옹유치위)와 군공항 이전 화성추진위원회 20여명은 이날 오후 1시께 서울 용산 국방부를 항의 방문했다.

화옹유치위는 국방부 관계자들에게 “화옹지구 주민들은 군공항 유치를 적극 찬성한다”며 조속한 사업 추진을 요구했다. 또 사업 추진을 찬성하는 지역 주민 500여명의 서명부를 전달했다.

15명의 화옹유치위 공동위원장들은 “이전 대상 지역 주민들이 적극 찬성하는데도 국방부가 예비 이전 후보지를 발표하지 않는 등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해되지 않는다”며 “평생을 살아온 터전을 두고 다른 곳으로 이전하겠다는 주민들의 큰 결심을 외면하지 말아달라”고 주장했다.

국방부는 화성 화옹지구 주민들의 이 같은 요구에 대해 “사업추진을 하는데 적극 참고하겠다”며 “이달 안으로 화성시를 상대로 예비 이전 후보지 선정을 위한 재협의에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화성 주민들의 군공항 이전 찬성 여론을 접한 국방부가 기존과 달리 적극적인 사업의지를 표명한 셈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화성지역에서 찬성 여론이 새롭게 형성되면서, 사업 추진에 여러 명분이 생겼다. 이달 안으로 화성시를 상대로 재협의에 나서는 등 다양한 시도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화성시 관계자는 “화옹지구 내에서도 지역 주민들간 온도차가 큰 상태이기 때문에 지금 군공항 이전을 찬성한다고 하는 분들이 화옹지구 전체를 대변한다고 볼 수는 없다”며 “국방부가 재설득에 나선다고 해도 화성시의 반대 입장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수원 군공항 이전’에 대한 국방부의 사업추진은 지난 10월 이후부터 사실상 답보상태였다. 지난 10월 11일 ‘수원 군공항 이전 관계 지방정부 회의’에 화성시와 안산시가 참석하지 않은 후 이들 지방정부로부터 별다른 반응을 이끌어 내지 못한 상황이 지속된 것이다.

천의현기자/mypdya@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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