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의원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비주류의원들과 회동 후 열린 기자회견을 마친 뒤 회의실을 나서고 있다. 왼쪽부터 김성태, 유승민 의원, 김무성 전 대표, 권성동, 정운천 의원. 연합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와 박근혜 대통령 탄핵 표결을 둘러싸고 내홍을 겪던 새누리당의 분당이 현실화됐다.

새누리당 비주류 35명은 2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회동을 갖고 이달 27일 분당을 결행하기로 했다.

경인지역 출신 현역의원 중에서는 심재철·정병국·김영우·김학용·박순자·유의동(이상 경기)·이학재·홍일표(이상 인천) 의원 8명이 탈당대열에 합류했다.

나머지 27명 의원중에는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원내대표, 나경원 의원이 포함돼 있다.

이밖에 원희룡 제주지사도 비박계 의원들에게 탈당 의사를 전해왔으며,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조만간 탈당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탈당에 따라 총 73석 가운데 25석을 차지했던 새누리당은 17석으로 줄어들게 됐다.

비주류 대변인 격인 황영철 의원은 회동 직후 브리핑을 통해 “저희는 새누리당을 떠나기로 마음을 모았다”며 “가짜보수와 결별하고 진정한 보수정치의 중심을 세우고자 새로운 길을 가겠다고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어 황 의원은 “대한민국 정치를 후퇴시킨 친박 패권주의를 극복하고 진정한 보수 정권의 재창출을 위해 새출발을 하기로 다짐했다”며 “친박-친문 패권정치를 청산하는 새로운 정치의 중심을 만들어 안정적, 개혁적으로 국가를 운영할 진짜 보수세력의 대선 승리를 위한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황 의원은 “분당 결행은 12월 27일에 하겠다. 날짜를 이렇게 잡은 이유는 더 많은 의원들의 동참을 호소하는 의미와 함께 의원들이 지역에 내려가 당원과 지역 주민에게 (분당의) 뜻을 전달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오늘 33명 중 31명이 분당에 동의를 하셨지만 참석하지 못한 의원들 중 뜻을 같이 하겠다고 밝힌 분들이 있어 오늘까지 확인된 숫자는 35명”이라고 했다.

비주류 진영은 탈당으로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에 이은 네 번째 원내교섭단체를 즉시 구성할 수 있게 됐다. 원내에서 곧바로 ‘새로운 보수 세력’으로서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된 것이다.

탈당파는 새누리당을 선도 탈당하고 신당 창당을 선언했던 무소속 김용태 의원과 합치고, 이 밖에도 6명만 더 영입을 할 경우에는 국민의당(38명)을 넘는 제3정당으로 발돋움할 수 있다. 이들은 향후 친박-친문을 제외한 ‘제3지대 정당’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정병국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당은 하는데 가치를 중심으로 하기 때문에, 그 가치에 동의하는 사람들은 함께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재득기자/jdkim@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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