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경로당 52곳에서 폐암 등을 유발하는 방사성 물질 라돈이 환경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됐다.

25일 수원시에 따르면 올 2월부터 10월까지 어린이집, 유치원, 경로당, 노인 요양·복지시설, 장애인시설 등 1천676개소를 대상으로 실내 공기 중 미세먼지·일산화탄소·폼알데하이드·이산화탄소·라돈·총부유세균 등 유해물질 함량을 측정한 결과 어린이집과 장애인시설의 실내공기질은 양호했으나 경로당과 유치원 일부에서는라돈과 총부유세균이 기준치 이상 검출됐다.

경로당과 노인요양시설 등 524곳 가운데 465개소(88.7%)에서 환경기준치(148Bq)이하로 유해물질이 검출됐다. 노인요양시설은 56곳 가운데 이산화탄소가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된 5곳을 제외하면 모든 항목이 기준치 이하였다.

그러나 경로당 461곳 가운데 52곳(11.2%)에서 라돈이 환경기준치(148Bq) 이상으로 검출됐다. 200Bq 이상인 곳도 26곳(5.6%)에 달했다.

방사성 물질인 라돈은 주로 건물의 갈라진 틈으로 실내에 유입된 뒤 축적돼 폐암 등을 유발한다. 총부유세균은 2곳을 제외하고 모두 환경기준치 이하였으나, 331곳(71.8%)은 기준치의 절반(400CFU/m3)을 초과했다.

라돈이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된 경로당은 환기설비가 부족하고 낡은 건물 바닥이나 벽에 균열이 많아 라돈이 유입된 것으로 분석돼 노후경로당 시설개선이 시급한것으로 지적됐다.

어린이집은 조사대상 977곳 모두 라돈이 환경기준치 대비 40% 이하로 검출됐다. 총부유세균도 전체 어린이집의 97.0%(948개소)에서 환경기준치(800CFU/m3)의 절반 이하로 검출됐고, 미세먼지와 이산화탄소 등 다른 유해물질도 모두 환경기준치에한참 못 미쳤다.

그러나 유치원 135개소 가운데 7개소(5.2%)에서는 총부유세균이 환경기준치를 넘었다. 또 14개소(10.4%)는 이산화탄소 농도가, 3개소(2.2%)는 미세먼지 농도가 각각 환경기준치를 초과했다.

장애인시설은 40곳 모두 모든 유해물질이 환경기준치 이하로 검출됐다.

시 관계자는 “경로당은 지속해서 시설을 보수하고, 유치원은 관할 교육지청과 협의해 실내 공기질 개선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천의현기자/mypdya@joongboo.com

▲ 사진=연합(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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