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上) 학교·기관·기업들 11공구 토지확보 쟁탈전

인천경제청이 개발하는 송도국제도시 마지막 토지인 11공구를 선점하기 위해 기관과 기업, 학교간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

송도 11공구 12.45㎢의 개발 콘셉트는 자족이 가능한 미니 신도시 조성이다.

11공구는 송도 5·7공구 송도국제화복합단지, 송도사이언스빌리지, 글로벌대학캠퍼스, 첨단산업클러스터 등과 인접한 지역으로 국·내외 대학들과 바이오 관련 기업 등의 연계를 통한 첨단산업집적화 단지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이곳을 거점으로 삼기 위해 기관과 기업, 학교는 앞다퉈 땅을 요구하면서 당초 계획과는 달리 땅 투기장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의 소리가 나오고 있다.

25일 인천경제청에 따르면 송도 11공구는 전체 면적 3분에 1에 달하는 11-1공구(4.32㎢)에 대한 매립공사 준공확인이 교부됐으며, 토지대장 등록도 완료됐다.

이를 기업 및 학교·기관들이 무조건 잡고 보자는 식으로 토지확보에 나서고 있다.

현재까지 송도 11공구 중 매립이 완료된 11-1공구를 원하는 기관과 기업, 학교는 모두 8곳에 달한다.

이 중 기관은 인천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인천도시공사, 인천경제산업정보테크노파크(IBITP) 등 4곳, 학교는 연세대, 인하대, 인천대 등 3곳, 기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 1곳이다.

시는 토지 매각을 통한 재정건전화를 위해 공동주택용지 약 33만7천㎡, 주상복합용지 약 3만6천㎡, 상업용지 약 4만3천㎡ 등 약 41만6천㎡의 토지를 요구한 상태다.

LH는 지속적으로 송도 토지를 개발하겠다고 요청, 시는 송도 11공구 공동주택 용지 약 10만9천㎡를 개발 후보지로 생각하고 있다.

인천도시공사는 약 105만6천㎡를 교육과 문화가 복합된 랜드마크로 조성하고자 하며 IBITP도 약 18만~22만㎡를 첨단산업클러스터로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연세대는 기존 송도 5·7공구 부지에 이어 11공구에 학교·연구시설 약 62만7천㎡, 주거시설 약 16만5천㎡, 상업시설 약 10만㎡ 등 약 80만㎡를 원하고 있다.

인하대는 계약을 통해 학교용지 22만4천700㎡를 매입하고 지식기반서비스용지 약 5만㎡까지 받았지만 재정난으로 일부만 사겠다고 입장을 바꿨다.

인천대는 지난 2013년 1월 협약에 따라 33만㎡의 연구시설을 짓겠다며 땅을 요구했지만 약 66만㎡를 추가로 요청한다는 방침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50년 무상임대로 사용 중인 송도 5공구 27만4천㎡ 규모 부지와 인접한 송도 11공구 약 100만㎡의 매입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송도 11-1공구 중 돈 받고 팔 수 있는 가용토지는 344만7천255㎡인데 이들 기업과 학교 등이 요구하는 토지는 약 450만㎡에 달한다.

인천경제청은 기관과 기업, 학교를 담당하는 부서가 달라 협의를 거쳐 개발계획 변경을 추진하기로 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송도 11공구를 원하는 기관 등이 많아 조정이 필요하다”며 “기관과 학교 등을 대상으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기정기자/ckj@joongboo.com

관련기사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