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최근 독감이 유행하자 전국 시도교육청에 초·중·고의 조기 방학 검토를 권고 했으나 경기지역의 경우 조기방학을 시행한 학교가 전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학교가 조기방학을 시행하지 않는 것은 독감환자가 감소추이를 보이는 것이 가장 큰 요인이다.

수원 천천초교 관계자는 “지난주부터 독감 발생자가 현격히 감소하고 있다”며 “전교생 1천200명 중 독감환자가 1주전 30명에서 현재 11명에 불과하다. 이같은 사정을 감안, 평소 일정대로 오는 30일 방학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기방학을 심각히 고려한 안산 송호초교는 환자가 지속적으로 감소해 26일 현재 독감에 따른 결석이 1명인 상황이다. 이 학교 역시 1명 독감환자를 위한 방학은 의미없다고 판단, 학사일정대로 방학을 시행할 방침이다.

독감환자가 10명이 넘어서 당초 조기방학을 할 것으로 예상했던 학교들도 환자가 감소함에 따라 방학을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 9일 독감환자가 15명에 달했던 용인 수지고교는 이날 현재는 절반으로 줄어든 7~8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학교 관계자는 “현재 독감에 걸린 학생들의 교실을 별도로 구성·운영하고 있어 큰 문제는 없다. 조기방학은 고려하지 않고 일정대로 방학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2주전 전교생 중 10~20명 정도가 독감환자였던 수원 호매실중학교도 현재는 감염 환자가 거의 없는 상태로 예정대로 30일에 방학식을 개최한다.

독감환자가 전교생의 10%에 달해 상대적으로 상황이 심각했으나 맞벌이 학부모들이 조기방학을 요구하지 않아 시행하지 않은 경우도 있다.

전교생 584명 중 10%에 달하는 50여명이 독감에 감염됐던 안산 경일초교는 학부모들의 요청이 없는 상황에서 조기방학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경일초 관계자는 “학부모들 대부분이 맞벌이를 하고 있어 오히려 조기방학을 부담스러워 했다. 학교입장에서 난감한 점도 있지만 학부모들의 입장을 배려키로 했다”고 말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조기방학은 학교장의 재량으로 도교육청에서는 조기방학 시행 학교에 대해 별도로 집계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허지성기자/sorry@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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