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남시 광암동 산42번지 일원의 '금암산 삼국시대 고분군'에 대한 긴급발굴에서 발견된 고분과 출토 유물들. 사진=하남시청

하남시와 하남역사박물관은 광암동 일원에 있는 ‘금암산 삼국시대 고분군’에 대한 긴급발굴 조사 결과, 대규모 신라고분군이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시에 따르면 이번에 발견된 고분군은 용인 보정동 고분군(사적 제500호)과 여주 매룡리 고분군(경기도 기념물 제180호)에 필적하는 대규모 고분군인 것으로 전해졌다.

‘금암산 고분군’은 하남 이성산성(사적 제422호)과 남한산성(사적 제57호)을 잇는 능선상에 조성된 삼국시대 고분군으로 2000년대 초반에 지표조사를 통해 그 존재가 알려졌으며 2005년 일부지역에 대한 문화재 조사에서 백제석실묘 2기와 신라 석곽묘 10기 등 삼국시대 고분들이 조사된 바 있다.

또한 세계문화유산인 남한산성으로 이어지는 등산로 상에 위치한 관계로 등산객의 증가에 따른 문화재의 피해가 우려돼 문화재청에서 문화재청복권기금(문화재보호기금) 7천만 원을 긴급지원해 조사가 이뤄졌다.

앞서 지난 5월부터 7개월간 조사한 결과 신라 석실묘와 석곽묘 등 6기의 고분이 1차적으로 확인됐으며 이들 고분에서 인화문평구병, 유개완, 청동경, 청동 숫가락, 철제 과대금구 등의 유물이 출토됐다.

이들 고분군과 출토유물로 볼 때 금암산 고분군은 백제에서 신라로 이어져 오랜기간동안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며 중심연대는 7~8세기경으로 삼국시대에 한강의 패권을 둘러싼 백제와 신라의 쟁패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문화유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조사현장을 확인한 학계전문가들은 금암산 고분군에는 100여 기의 고분이 분포하는 것으로 보이며, 이는 한강유역 최대의 삼국시대 신라 고분군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한 이들 고분이 등산로에 위치해 자칫 훼손될 가능성도 제기돼 체계적인 발굴조사와 유적 보호대책의 수립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시 관계자는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신라와 백제의 관계를 엿볼수 있는 중요한 문화 유적이 발견된 만큼 앞으로 예산이 확보될수 있도록 노력해 지속적인 발굴조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지백·김동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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