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미군을 상대로 성업했으나 미군이 떠나며 비어 있던 동두천시 보산동 관광특구 내 점포들이 ‘공예공방’으로 재탄생했다.

28일 동두천시에 따르면 관광특구의 공동화를 막고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빈 점포를 사들여 가죽·금속·수제화 등 공예공방을 유치, ‘디자인아트빌리지’를 조성했다.

사업비는 모두 70억 원이 투입됐다. 동두천시는 우선 15개 공예공방을 운영한 뒤 내년 45개 공방을 추가 입주시킨다는 방침이다.

공방이 들어서는 점포는 한때 2만여 명에 달하던 미군을 상대하며 성업하던 옷가게들이다.

그러나 2004년 동두천에 주둔하던 미2사단이 이라크에 파병돼 1차 타격을 입은 데 이어 미군기지 평택 이전사업으로 점차 주둔 병력이 줄며 문을 닫거나 창고로 활용됐다.

현재 남은 미군 6천∼7천 명도 210 화력여단만 남고 내년 말 평택으로 떠난다.

이에 동두천시는 지난해 말부터 도시재생사업의 하나로 디자인아트빌리지 조성에 나서 1차로 15개 공방을 열었다. 대학교수, 40여 년 경력의 전문가 등이 공방을 운영한다.

동두천시는 공방 외에도 경원선 전철 보산역사 1층에 330㎡ 규모의 홍보전시장과 공동작업장도 마련했다.

홍보전시장은 공방에서 제작한 제품을 홍보하고 공동작업장은 학생들의 방과 후 수업 공간으로 활용된다.

동두천시는 또 보산역으로 이어지는 150m 거리를 정비해 디자인 명품거리를 조성하고, 지상 3층 전체면적 931㎡ 규모의 빈 클럽 건물에는 K-록 공연장을 만들 방침이다.

동두천시 관계자는 “보산동 관광특구는 동두천 지역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다 미군이 떠나며 쇠락한 곳”이라며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이 즐겨 찾는 관광명소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산동 관광특구는 경원선 보산역 뒷골목 11만㎡에 210개 건물 400여 개 점포가 들어서 인근 미2사단 캠프 케이시 등 주로 미군을 상대하던 상가 밀집지역이다.

박재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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