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결과 나오지 않은 상황서 출하증명서 발급...지방정부-방역당국간 공조대응 전무

 안성지역에 조류인플루엔자(AI)에 감염된 오리 1만 1천여 마리가 적법한 절차도 거치지 않고 충북 진천지역의 도계장으로 반출됐다 되돌아오는 일이 발생했다.

당시 안성지역은 6곳의 농가에서 AI가 발생해 방역체계가 최고조에 이른 시점이었다.

28일 안성시와 농민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4시께 보개면 A농장(6천50마리)과 일죽면 B농장(5천389마리)등의 오리 1만1천여마리가 운송트럭에 실려 충북 진천군에 소재한 오리전문도계장으로 출하됐다.

이 과정에서 안성시 공수의사가 A.I예찰 검사결과도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간단한 간이검사만으로 출하증명서를 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시는 뒤늦게 해당차량에 출하된 오리 전부를 회수해올 것을 지시해 결국 5시간여 만에 해당 농장으로 되돌아 왔다.

출하된 오리들은 예찰 검사에서 AI양성으로 판정받아 지난 16일 살처분됐다.

게다가 AI에 감염된 오리들이 2시간여 동안 머무른 도계장에 대한 후속 조치가 전혀 이뤄지지 않아 2차감염이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당시 도계장 내에는 안성지역에서 출하된 오리뿐만 아니라 타 지역에서온 가금류들도 하차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도계장 관계자는“안성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 온 오리들도 있었다”면서 “옆에 있다고 무조건 AI에 걸리는 건 아니지 않느냐. 다시 안성으로 회차해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답변했다.

진천군 관계자는 중부일보와의 통화에서 “안성시가 출하증명서를 잘못 발급해 오리들이 되돌아간 사실은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AI에 감염 된 사실을 안성시나 방역당국으로부터 전해 듣지 못해 도계장에 대한 조취를 취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안성시 관계자는“(AI예찰)검사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공수의사가 출하 증명서를 발급한 사실을 확인하고, 즉시 회차 조치를 내렸다”면서 “가금류를 출하 할 경우 반드시 (예찰)검사 결과가 나온 후 출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한편, 공수의사는 지방정부가 가축방역을 중심으로 수의사들과 합동으로 일을 할 때 시에서 위촉한 수의사를 말한다. 현재 안성시에는 5명의 공수의사가 활동하고 있다.

전현준기자/jhj@joongboo.com

사진=연합자료(기사와 관련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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