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발달은 “학습과 훈련의 결과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는 의견이 있다. 이를 ‘백지설’이라고 하며, “인간은 출생시 백지상태와 같으며 개인의 행동 특성은 경험에 의해 학습된다”고 말한다. 또 다른 의견은 “인간의 행동특성은 유전이나 환경 중 어느 한 요인에 의해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두 요인의 상호작용에 의한다”고 보고 있다. 이 두 의견을 모두 고려해 보면 ‘학습과 훈련’, ‘유전자와 환경’에 의해 모두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태아에게 태교음악을 좋은 소리로 들려주고, 또한 따뜻한 대화의 소리를 들려주고, 가공되지 않은 자연의 소리를 지속적으로 들을 수 있게 하면, 태아에게 소리로 성장과 성품에 긍정적 영향을 주게 되는 것이다.
특히 거의 소리로만 교육이 이루어지는 태아에게는 처음 듣는 소리에 의해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좋은 소리를 청취할 수 있는 환경, 교육시설, 청취룸, 공연장 등이 마련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좋은 음악을 좋은 소리로 듣는 것은 모든 사람들의 기분을 좋게 만들기 때문에 우리의 정신과 육체적 건강을 바람직하게 하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최근에는 음악치료에 좋은 소리로 정신질환자들에게 들려주고 있고, 정서장애, 학습장애, 신체장애, 감각장애, 발달장애 환자들에게도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고, 노인성 질환자와 치매환자들도 향수에 젖게 하는 소리로 음악치료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기도 하다. 또한 저주파음향 음악치료법이 개발되어 음악에 내재된 진동을 몸에 전달하여 치료에 활용하는 방법도 시도되고 있다. 우리에게 좋은 음악을 좋은 소리로 듣게 하는 것은 복잡한 현대사회의 스트레스 등 많은 정신적 문제를 극복하고 삶을 좀 더 풍요롭게 만드는 우리 기분을 위한 중요한 선택이라 본다.
김재평 대림대학교 방송음향영상과 교수/ (사)한국방송장비산업진흥협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