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음악을 좋은 소리로 들으면 행복감을 느끼는 뇌세포 조직이 자극된다고 한다. 이 뇌의 조직은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와 섹스시 자극되는 부위와 같다는 사실은 오래전에 밝혀지기도 했으며, 미국 국립과학원 연구보고서를 보면 “사람들이 슬픔과 두려움을 진정시키는데 음악을 이용하려 하는 것은 이러한 것 때문이다”라고 한다. 특히 식사와 섹스에 의해 나타나는 행복감은 뇌의 중뇌(中腦), 선조체(線條體), 피질(皮質) 등에서 반응하고, 자기가 좋아하는 음악을 들을 때도 같은 부위들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에 의하면 사람들이 음악 공연장을 찾거나 평상시 좋은 음향시스템을 통해 음악을 청취하는 이유가 바로 이 뇌세포의 부위를 자극하려는 것이라고 한다. 따라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청취공간의 품질과 우리가 듣는 소리의 품질도 되도록 좋게 하는 청취조건을 만들어야 하고, 음악을 듣는 음향시스템도 소리의 품질을 고려해야 한다. 우리는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뿐만 아니라 공간의 반사음도 같이 듣기 때문에 전기음향과 건축음향이 서로 조화가 되도록 해야 한다.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는 공연장에서 들으면 그 공연장 소리가 나고, 동굴에서 들으면 그 동굴소리로 들리기 때문이다. 스피커의 직접 나오는 소리와 공간의 반사되는 소리가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어져야 귀뿐만 아니라, 신체나 정신적으로도 좋은 영향을 미치게 하고, 이러한 최적화된 좋은 소리는 음악치료를 통해 얻어지는 효과 이상으로 우리의 생활 속에서 우리 생체에 좋은 영향을 줄 수가 있는 것이다.

인간의 발달은 “학습과 훈련의 결과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는 의견이 있다. 이를 ‘백지설’이라고 하며, “인간은 출생시 백지상태와 같으며 개인의 행동 특성은 경험에 의해 학습된다”고 말한다. 또 다른 의견은 “인간의 행동특성은 유전이나 환경 중 어느 한 요인에 의해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두 요인의 상호작용에 의한다”고 보고 있다. 이 두 의견을 모두 고려해 보면 ‘학습과 훈련’, ‘유전자와 환경’에 의해 모두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태아에게 태교음악을 좋은 소리로 들려주고, 또한 따뜻한 대화의 소리를 들려주고, 가공되지 않은 자연의 소리를 지속적으로 들을 수 있게 하면, 태아에게 소리로 성장과 성품에 긍정적 영향을 주게 되는 것이다.

특히 거의 소리로만 교육이 이루어지는 태아에게는 처음 듣는 소리에 의해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좋은 소리를 청취할 수 있는 환경, 교육시설, 청취룸, 공연장 등이 마련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좋은 음악을 좋은 소리로 듣는 것은 모든 사람들의 기분을 좋게 만들기 때문에 우리의 정신과 육체적 건강을 바람직하게 하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최근에는 음악치료에 좋은 소리로 정신질환자들에게 들려주고 있고, 정서장애, 학습장애, 신체장애, 감각장애, 발달장애 환자들에게도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고, 노인성 질환자와 치매환자들도 향수에 젖게 하는 소리로 음악치료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기도 하다. 또한 저주파음향 음악치료법이 개발되어 음악에 내재된 진동을 몸에 전달하여 치료에 활용하는 방법도 시도되고 있다. 우리에게 좋은 음악을 좋은 소리로 듣게 하는 것은 복잡한 현대사회의 스트레스 등 많은 정신적 문제를 극복하고 삶을 좀 더 풍요롭게 만드는 우리 기분을 위한 중요한 선택이라 본다.

김재평 대림대학교 방송음향영상과 교수/ (사)한국방송장비산업진흥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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