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류인플루엔자(AI)확산 방지를 위해 사용하는 소독약품이 겨울철 낮은 온도에서는 방재효과가 떨어져 무용지물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영하권 추위가 찾아온 지난 15일 방역시설 주변에 소독약이 얼어붙어있다. 윤상순기자
인천시와 인천축협이 사용하고 있는 조류인플루엔자(AI) 소독약품이 추위에 약해 방재 효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시 등에 따르면 인천축협 가축방재단에서 사용하는 산성제 계열의 소독제가 겨울철 낮은 온도에서는 효과가 떨어지지만 방역을 위해 계속 사용하기로 했다.

인천축협은 방역을 위해 소독약품을 물에 희석시켜 분사하는 방식으로 방재를 해왔다.

문제는 날씨가 추워지면서 물에 희석된 소독약품에 결빙이 생겨 분사가 힘들어지고 설사 분사한다 하더라도 소독액이 얼어버려 AI 방재 효과는 현저히 떨어진다.

특히 산성제계열 소독제는 추위에 방역효과가 더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추위가 본격화되는 내년 1월 인천지역 평균 기온은 영하 3도 이하일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했다.

또 1월 내내 눈이 내리는 강우 확률도 높아 인천축협의 방재 능력은 더욱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5일 농림축산식품부에서는 인천축협이 사용하는 소독제의 겨울철 방재효과가 떨어질 가능성을 경고했다.

방재 능력 강화를 위해 농림식품부는 인천시에 인천축협 등 가축방재단에 대한 관리감독을 요청했고 30일 시는 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시는 점검에 나서지만 인천축협의 방재 능력을 높일만한 방안이 없어 소독 방재외 대책에 고심하고 있다.

인천축협 관계자는 “희석시키는 소독액 농도를 높이고 석회를 뿌려 소독액이 어는 것을 방지해 방재 효과를 높이는 방법 밖에 없다”며 “현 상황에서 할 수 있는 방법은 이것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는 AI가 발생한 인천 서구 지역에 비상대책반 5개반을 동별로 특별관리 한다.

또 인천지역 소규모 279농가 가금류 6천여 수에 대해 지난 28일~오는 31일까지 수매 절차를 통해 방역취약지역을 해소해 나간다는 방침이다.주재홍기자/jujae84@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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