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 서울 SK의 경기에서 경기 종료 후 농구팬들이 새해 카운트 다운을 하고 있다. 연합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가장 늦은 시간에 시작하는 프로농구 송년 경기에 6천여 관중이 몰려 ‘흥행 대박’을 이뤘다.

31일 밤 10시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오리온과 서울 SK의 경기는 KBL이 야심 차게 준비한 이벤트다.

원래 오후 4시에 시작될 예정이던 이날 경기를 밤 10시에 시작, 경기 종료 시각을 새해가 오는 자정 가까이로 맞추면서 ‘송년 매치’로 치르자는 취지다.

이미 경기 시작에 앞서 1, 2층 인터넷 예매분 2천400장이 일찌감치 매진됐고, 현장 판매분은 원래 3천200장이 예정돼 있었지만 총 3천600장 넘게 팔렸다.

결국 경기 시작 전에 이미 5천400장 이상의 입장권이 판매됐고, 이날 총 관중은6천83명으로 집계됐다.

매진될 경우 5천600명으로 예상됐던 이날 경기에 6천명 이상이 들어와 고양체육관 개장 이후 프로농구 경기로는 최다 관중이 기록된 것이다.

평소 2층까지만 차던 이날 고양체육관은 3층까지 팬들로 빽빽이 들어찼다.

성탄절 오후 4시에 열린 오리온의 홈 경기에는 관중 3천202명,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 오후 2시 경기였던 오리온과 부산 케이티 경기에는 2천543명만 들어왔던 것에 비하면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이날 경기는 밤 10시에 시작됐지만 오후 5시가 넘어서부터 체육관 1층 매표소에 팬들이 줄을 서기 시작하는 등 뜨거운 열기가 이어졌다.

추일승 오리온 감독은 “평소 야간 경기 시작 시간인 오후 7시였다면 저녁 식사를 경기 끝나고 하는데 오늘은 경기 시작에 앞서 식사를 마쳤다”며 “우리가 나이 많은 선수들이 있는 편인데 초저녁 잠이 많아 큰일”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문경은 SK 감독 역시 “이런 행사는 바람직하다”며 “경기 시간 변경뿐 아니라 장소도 프로농구 연고지가 없는 곳으로 팬들을 찾아갈 필요가 있다”고 긍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다른 구단들도 농구 인기 부흥을 위한 이날 행사에 힘을 보탰다. 오리온의 상대팀인 SK는 물론 울산 모비스, 창원 LG, 안양 KGC인삼공사, 인천 전자랜드 등이 경품을 제공했다.

추 감독과 문 감독은 나란히 입을 모아 “앞으로 이런 송년 경기를 프로농구만의문화로 정착시켜 팬들을 경기장으로 더 오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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