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5승을 휩쓴 에리야 쭈타누깐(태국)도 개막전인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에서는 컷 탈락했다.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도 2015년 LPGA 투어 5승을 거뒀지만, 메이저대회인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는 컷을 통과하지 못했다.

최정상의 골퍼라고 무조건 컷을 넘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런 면에서 유소연(27)은 조용한 강자다.

유소연은 2015년과 2016년에 출전한 모든 LPGA 투어 대회에서 컷을 통과했다.

정확하게 말하면 2014년 10월 레인우드 클래식부터 55개 대회 연속 컷 통과 행진을 이어왔다.

실수가 없었다면 더 길게 이어질 수 있던 기록이다. 유소연은 2014년 9월 에비앙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경기 중 휘어진 퍼터를 그대로 사용했다가 규정 위반으로 실격됐다. 그 이후로는 출전하는 대회마다 컷을 통과하고 있다.

유소연이 2014년 8월 캐나다 퍼시픽 여자 오픈 이후 우승을 추가하지 못했는데도 높은 세계랭킹(9위)을 유지하는 이유는 바로 이 꾸준함이다.

55개 대회 연속 컷 통과는 현재 LPGA 투어에서 진행 중인 최장 연속 컷 통과 기록이다.

리디아 고는 2015년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컷탈락을 경험하기 전까지 53개 대회 연속 컷 통과를 이어간 바 있다.

유소연은 올해 13개 대회에서 추가로 컷을 통과하면 골프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이 분야에서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소렌스탐은 2002년부터 2006년까지 68개 대회 연속 컷 통과 기록을 갖고 있다.

폴라 크리머(미국)는 2014년 스윙잉 스커츠 클래식까지 82회 연속 컷 통과를 기록했다.

LPGA 공식 홈페이지는 ‘2017년 주목할 것’ 5가지 중 4위로 유소연의 연속 컷 통과 기록 행진을 꼽았다.

LPGA는 2016년에도 유소연이 이 기록을 이어갈지에 주목했고, 유소연은 시즌 전대회 컷 통과로 화답했다.

올해도 유소연은 기록 연장에 도전한다. 연속 컷 통과 기간에 한 번 도 없었던 우승 소식이 함께한다면 금상첨화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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