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사육 위생 엉망·방역 안해

경기지역 5개 지방정부에서 15건의 고양이 폐사체 신고가 접수, AI 감염여부에 대한 정밀검사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고양이, 개 등을 집단 사육하는 정식 등록되지 않은 도내 사설 유기동물보호소의 안전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중부일보 취재진이 방문한 사설 유기동물보호소의 경우 길고양이들이 수시로 들락거리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됨에도 사실상 아무런 방역조치를 하지 않고 있었다.

3일 오후 화성시 A면의 B 사설 유기동물보호소.

66㎡(20여평) 남짓의 우리내에는 12마리의 개들이 보였고, 보호소 외부에는 고양이들이 자유롭게 우리를 드나들고 있었다. 고양이들은 길고양이로 추정 됐으며 이들 고양이는 보호소 앞에 놓여 있는 사료를 먹고 있었다. 보호소 앞에는 길고양이를 위한 공간과 사료 및 동물용 통조림 등이 쌓여있는 등 사람과 접촉한 흔적이 목격됐다. 주변 곳곳에는 고양이, 개들의 배설물을 묻기 위해 땅을 판 흔적이 보였다.

이곳 보호소는 후원금이나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으로 운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정지원이 열악하다 보니 위생상태 등이 열악한 상태였다.

자원봉사들이 고양이, 개 등을 접촉할 때도 마스크 조차 갖추지 않은채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B 보호소처럼 도내에는 등록되지 않은 사설 유기동물보호소가 수 십개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고양시 C 사설동물보호소장은 “개인이 운영하는 보호소의 경우 경제적인 부분이 가장 어렵다”며 “백신 등이 가격이 높다보니 의료적인 부분이 큰 문제다. 고양이 AI 감염 등에 있어서도 취약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사설보호소의 경우 재정이 부족해 위생관리, 백신구입 불가능 등에 따라 AI 등 각종 질병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 앞으로 도내 사설보호소 등을 파악해 지원 사업을 진행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내에 등록된 유기동물보호센터는 21곳이며 민간단체와 법인에서 운영, 등록된 동물보호소는 각각 7곳, 3곳이다.

허지성기자/sorry@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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