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가 매년 동별로 순회·개최하는 ‘신년 동 주민과의 대화’ 일정을 놓고 시의회와 마찰을 빚고 있다.

특히 해당 예산편성 과정에서 특정 시의원이 요구한 권역별 개최를 시가 수용하지 않은 것을 놓고 해당 시의원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4일 시흥시와 시흥시의회 등에 따르면 시는 오는 9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한 달간 전체 17개 동을 순회하며 시장을 비롯한 간부공무원들이 참석하는 ‘신년 동 주민과의 대화’를 개최한다.

2천만 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이 행사는 해마다 동별 유관단체 인원 동원설과 공무원들의 행정력 낭비라는 비난이 있어 왔고 올해 예산 심의 과정에서 예산이 전액 삭감될 위기에 처했었다.

하지만 예결위 심의과정에서 시간대 조정과 권역별 개최를 조건으로 예산이 통과됐으나, 시가 전 년과 동일하게 개최 계획을 발표하면서 시의회가 반발하고 있다.

시의회 새누리당 홍원상 의원은 “분명히 예결위 심의 과정에서 권역별 개최와 시간대 조정을 약속해서 예산을 세워줬더니 이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시의회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반발했다.

이어 “동별로 저녁 7시부터 두시간 가량 장장 1개월 동안 행사를 개최하는 것은 행정력 낭비 아니냐. 동 별 유관단체들도 대부분 동장 눈치나 보면서 어쩔 수 없이 참석하는 의례성 행사에 그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 “의회와의 약속을 헌신짝 처럼 버리는 시정부의 행태를 더 이상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대해 시 관계자는 “각 동별 전체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서 6개 동은 오후 시간대에 일찍 개최하기로 일정을 조정했다”며 “내년부터는 시의회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서 행사를 개최하겠다”고 답변했다.

김형수기자/vodokim@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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