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인풀플엔자(AI)발생으로 살처분된 경기도내 가금류 숫자가 1천400만마리를 넘어섰다.

그 사이 계란값은 55% 급등했다. 지난해 11월 20일 양주시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 50여일만에 발생한 일이다.

4일 경기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현재 살처분 된 도내 가금류는 12개 시·군 159개 농가에서 총 1천404만1천마리에 달한다.

양주시에서 첫 AI가 발생한 이후 살처분 가금류는 지난해 12월27일 1천200만마리를 넘어섰고 이후 1주일만에 200만마리가 추가로 희생됐다.

특히 연말을 맞아 다소 주춤했던 AI는 지난 2일 화성시에서 의심신고가 접수돼 해당지역에서 69만3천마리를 예방적 차원에서 살처분하는 등 이날 하루만 108만3천마리가 매몰됐다.

지금까지의 살처분 현황은 이천이 263만2천마리로 가장 많았고 안성이 256만2천마리, 포천 255만마리, 평택 202만1천마리 등이다.

도내에서 사육 중인 전체 가금류 5천400만마리의 4분의 1을 넘는다.

그나마 이날 양평군 4개 읍·면의 이동제한이 5일자로 해제되면서 소강상태로 접어든 것으로 관계당국은 전망하고 있다.

도 AI재난안전대책본부 관계자는 “경기지역에서 이동제한 해제는 양평이 처음”이라며 “전날 AI 확진이 없었고 추천 매몰도 없어 AI가 진정세로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 사이 계란값은 폭등했다.

1년 전 5천389원에 거래되던 특란 30개들이 평균 소매가는 지난 3일 현재 8천389원으로 55.7% 급등했다.

특란 30개들이 평년 가격이 5천555원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8천원을 훌쩍 넘긴 지금의 계란 시세는 올라도 너무 오른 셈이다.

반면 1년 전 5천694원이던 닭고기 1㎏ 평균 가격은 지난 3일 현재 5천36원으로 11.6% 하락했다.

AI 여파로 소비자들의 닭고기 기피 심리가 확산하면서 수요가 급감하자 가격이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aT에서 매년 조사하는 가격만 단순 비교해도 현재 특란 30개들이 가격은 닭고기 1㎏보다 1.7배 가까이 비싸다.

그나마 계란 수급 사정이 나은 편인 대형마트에서는 30개들이 계란 한 판 가격이 7천~8천원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물량을 제대로 공급받기 어려운 소규모 동네 슈퍼마켓 등에서는 1만원을 돌파한 지 오래다.

계란 한 판 가격이 닭고깃값의 2배가 넘는 셈이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계란 한 판 가격이 닭고기보다 비싸진 것은 보기 드문 현상”이라며 “요즘에는 계란이 고기보다 비싸다는 말이 단순한 우스갯소리가 아니다”고 말했다.

김현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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