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파주 지산고 학부모들이 지난해 말 학교앞에서 학교비리, 학생들의 학습권 보장 및 학교정상화, 민원의 조속한 처리 등을 알리는 피켓시위를 했다.
개교한 지 1년도 안된 파주시 지산고등학교에서 일부 교사가 신임 여교사를 성희롱하고 학생에 대한 협박, 방학 프로그램의 부적절한 운영 등이 있었다며 학부모들이 집단 반발하고 있다.

학부모들은 성희롱을 둘러싼 교직원 간 갈등으로 애꿎은 학생들에게 협박·감금·사찰 등 인권 유린과 수업권 침해가 여러차례 발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5일 경기도교육청과 지산고 학부모들에 따르면 교사와 학부모회는 지난해 경기도교육청에 민원 20여 건, 국가인권위회 제소 8건, 감사원 민원·고발 4건을 제기했다.

학부모들은 문제의 발단이 지난해 4월 말 강화도에서 1박 2일로 진행된 1학년 부교직원 연수에서 한 부장교사가 여교사를 성희롱하면서 비롯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시 연수에서 A부장은 신규 여교사에게 “애교를 부리며 술을 따라봐라”는 등의 발언을 여러 차례 했다는 것이다.

이 여교사는 연수를 다녀온 뒤 선배 교사 2명에게 이런 사실을 얘기했고 교장과 교감에게도 알려졌지만, 교감은 해당 교사에게 ‘이런 내용을 누구한테도 말하지 말라’고 무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은 교장 등의 요청으로 지난해 10월 감사원 감사가 이뤄졌고, 현재 경기도교육청에서 감사가 진행 중이다.

이 사건 이후 A부장은 여학생과 교제를 한다는 소문이 학교에 돌았다.

학부모회는 A부장이 소문의 진원지를 찾는 과정에서 특정반 학생들을 한 교실에 가두고 진술서를 쓸 것을 강요하거나 퇴학을 시키겠다고 협박하는 등 학생 인권침해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정이경 학부모회장은 “학교의 파행 운영으로 학부모와 학생들이 큰 피해를 받고있다”며 “학교 정상화를 위해 문제교사들이 빨리 퇴출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지산고 학부모와 학교 측의 민원이 지속해 감사가 진행 중”이라며 “관련 내용을 공개할 수 없지만, 이달 안으로 조사를 마쳐 결론을 내겠다”고 말했다.

지산고 학부모들은 지난해 말 학교와 경기도교육청에서 지산고 비리, 학생들의 학습권 보장 및 학교정상화, 민원의 조속한 처리 등을 알리는 피켓시위를 했다.

박상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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