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교육청에서 올해 최초로 학교 석면천장 제거사업 예산이 편성돼 겨울방학에 집중적인 석면교체공사를 계획하고 있는 가운데 5일 경기도내 한 중학교 교실에서 작업자들이 석면천장 제거 작업을 하고 있다. 노민규기자
경기지역 학생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1급 발암물질인 석면 해제 및 철거 작업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유·초·중·고·특수학교 430곳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석면 제거 작업이 진행되면서 석면 제거 작업을 감독할 ‘감리원’ 부족 현상이 벌어진 탓이다.

일부 지역교육청에서는 당초 계획보다 석면 제거 공사 일정을 연기하거나 학사일정을 조정하고 있는 실정이다.

경기도교육청은 겨울방학을 맞아 1천289억 원의 예산을 들여 경기지역 유·초·중·고·특수학교에 대한 석면해체·철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3월 경기지역 학교의 58%에 해당하는 2천672개교에서 석면이 검출된데 따른 조치다.

도교육청은 석면 철거 공사가 시급한 430개교를 우선적으로 선정했지만, 예상치 못한 감리원 부족 현상 탓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지난해 8월 환경부가 강화한 ‘석면해체작업 감리인 기준’에 따라 석면 공사현장 당 1명 이상의 감리원이 공사기간 내내 배치돼야 하지만, 430개교를 동시에 관리·감독할 감리원이 확보되지 못한 것이다.

더욱이 일부 감리업체들이 여러 지역에서 발주된 공사입찰에 동시에 참여한 뒤, 자신의 스케줄에 맞춰 공사 일정을 마구잡이로 조정하는 탓에 혼란이 더욱더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감리원을 확보하지 못한 일부 지역 교육지원청과 일선 학교에서는 공사 일정을 미루거나, 지연된 공사 일정에 맞추기 위해 개학일과 학사일정을 조정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 고양교육지원청의 경우 감리원을 구하지 못해 공사 대상 학교 15개교 중 7개교는 올 여름방학으로 공사를 미룬 상태이고, 다른 교육지원청 역시 비슷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수원의 한 고등학교 교장은 “감리원을 구하지 못해 공사가 계속해 미뤄지고 있는데, 학생들의 건강을 생각하면 공사를 미룰 수도 없고 난감할 따름”이라며 “우선은 봄 방학을 단축하거나 개학일을 조정하는 방안을 통해 해결안을 모색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석면제거 사업을 처음으로 시행하다 보니 현장을 파악하지 못해 일부 일정에 차질을 빚은 것 같다”며 “향후 인력수급과 자재확보를 우선 처리해 착공하지 못한 학교에서 서둘러 석면철거를 완료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천의현·박현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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