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호 참사 1천일을 하루 앞둔 8일 인천시 중구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 옆 상트페테르부르크 광장에서 열린 추모식에서 세월호기억노란우산프로젝트 회원들이 추모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윤상순기자
“기억은 잊어 버리게 돼 있지만, 세월호 문제 만큼은 절대 망각해선 안됩니다”

안산시가 ‘2014 안산의 기억’이란 제목으로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안산시민들이 겪은 당시 상황과 이후의 변화된 일상, 생각 등을 정리한 백서를 펴냈다.

235쪽 분량으로 ‘0416 안산人 세월호 참사 구술백서’란 부제가 붙은 이 책자에는 세월호 참사 발생 1천 일을 앞두고 안산시민이거나 안산에 직장을 둔 33명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기억 전달자’라는 이름으로 당시 기억을 제공한 시민은 세대, 지역, 성별, 안산 거주 기간 등을 고려해 선정했으며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포함됐다.

또한 대학생, 학원 강사, 화가, 자원봉사자, 의사, 주부, 기자, 택시기사, 마을활동가, 변호사, 교사, 영화감독, 외국인 출신 강사 등 각계각층의 시민들이 주인공이다.

알리샤(러시아)씨는 “세월호 사건으로 다른 외국인 친구들에게 안산이 유명해졌다. 러시아에 사는 엄마도 상황이 어떤지 많이 궁금해 하셨다”면서 “세월호 사건후 아이들이 밖에 나가면 불안하고 캠핑 가는 것도 걱정되지만 매일 기도하면서 안전하게 집에 잘 들어오게 해 달라고 한다”고 말했다.

세월호 사건으로 많은 제자를 잃은 원일중 신대광 교사는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먹먹하다고 소회했다. 원일중에서 단원고로 진학한 학생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신 교사는“희생자 가운데 역사동아리에서 2년간 전국을 같이 돌아다닌 학생도 있다. 부모들이 팽목항에 내려갔을때 희생자 동생들은 경황이 없어서 방치가 됐었다”며 “어느 정도 해결됐을때는 희생자 동생들이 오랜시간 마음을

잡지 못하는 모습을 보며 힘들었다. 아이들이 못다 이룬 꿈을 지켜주고 함께하고 싶다”고 말했다.

제종길 안산시장은 “우리 시민은 안타깝게 먼저 간 아이들과 선생님의 부재를 느낄 때마다 그날의 고통에 힘들어한다”며 “하지만 아픈 날을 애써지우려고만 하지 말고 기억이 개인의 고통을 넘어 더 나은 공동체로 나아가는 밑거름이 될 수 있다는 믿음으로 구술채록을 시작했다”고 발간 배경을 설명했다.

전춘식· 장선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