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 빅뱅의 노래를 따라 부르고, 태양의 후예와 푸른바다의 전설 등 한국 드라마를 즐겨보며 한류는 이제 아시아에서 전 세계로 퍼져나가고 있다. 이렇듯 문화에서 시작된 한류는 세계인들로 하여금 한국어를 배우게 하고, 한국 관광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먹거리 수출로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이 중에서도 우리가 주목해야 할 나라가 중국이다.

중국은 14억 인구의 거대시장으로서 경제성장과 함께 농식품 구입액이 2014년 약1천억 달러로 2009년 이후 연평균 20%이상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또한 중국은 한중 FTA 체결 이전인 2013년 이후 경기도의 농식품 최대 수출국이다. 2015년 수출액 기준으로 2억 달러를 돌파하는 등 전체 수출의 20%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16년 3분기 농식품 수출액은 2015년보다 63%나 증가한 2억2천만 달러에 달한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따라 관세가 인하·철폐될 경우 가격경쟁력 향상으로 수출 판로 개척이 원활해져 대중국 농식품 수출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중 FTA 체결로 수산물 99%, 농산물 91% 제품의 관세가 철폐됨에 따라 수출 확대가 기대된다.

반대로 중국의 반부패 척결 정책이 인삼제품, 난 등 선물용 농식품 소비 감소로 이어지면서 다소 수출이 줄어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중국 내 식품 안전성 중요도가 높아지는 경향에 맞춰 장기적으로 친환경 농식품의 수출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중국 내 한인 거주인구가 많고, 한인 사업자가 점차 늘어남에 따라 한인 마트를 중심으로 한 농식품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중국인의 소득 증대에 따라 식습관이 서구화돼 식사대용의 가공식품 수요가 증가하면서 중국 내 수입 식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농식품 수출확대를 위하여 취약한 가격 경쟁력과 비관세 장벽을 극복해야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그리고 거대 중국 시장의 지역별 소비 성향이 달라 지역별 품목별 수출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경기도는 특화 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9월 20일 중국바이어를 초청해 수출상담회를 갖고 520건, 1천600만 달러의 상담실적을 거뒀으며, 이번 수출 상담회에는 중국인들의 식생활 문화 변화를 반영해 대형마트보다 편의점과 온라인 유통 분야 바이어를 섭외해 수출시장별 품목별 분석을 마쳤다.

중국은 31개 성시(省市)와 56개 민족으로 이루어진 특수성으로 지역별 농식품의 선호도와 입맛이 차별화된 시장특징을 갖고 있다. 이에 경기도는 7개 권역가운데 지리적 인접성, 문화적 유사성, 교민과 교포 수 등을 활용한 화북권역(베이징), 화동권역(상하이), 동북권(라오닝)에 농식품 유망품목 발굴 및 맞춤형 수출이 가능한 것으로 보고 올해 대중국 농식품 수출전략을 마련했다. 화북권역은 안전식품과 건강식품에 대한 소비가 많이 증가하고 있어 맛과 건강을 모두 만족시키는 김, 라면, 유자차를, 화동권역은 생활패턴의 변화로 고급 간식류의 소비가 늘고 있어 바나나 우유, 비스킷을, 동북권역은 소득수준 향상에 따라 인스턴트 식품이 인기를 얻고 있어 김, 꽁치통조림, 유자차, 인스턴트 커피, 라면, 고추장을 수출하기로 했다.

또 상하이, 베이징, 광저우, 심천 등 대도시에서 현지판촉 활동과 식품박람회에 참가할 계획이며, 칭다오(靑島)에 경기도 농식품 홍보관에 연중 전시·홍보하여 대중국 교두보 역할을 추진한다.

그리고 소득수준이 높은 도시지역을 거점으로 건강기능성 조미료, 저염 김치, 유기농 식품, 영·유아 우유 및 주스, 경기미, 포도, 참외 등 수출 우수품목을 100개 선정 집중 공략할 방안도 마련했다.

대중국 FTA로 우리 농식품산업을 걱정하는 소리가 높다. 중국산 저가 농산물의 물량공세로 인한 힘겨운 경쟁을 우려하는 것이다. 일부 품목의 피해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러나 늘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저력을 보였던 대한민국이 아닌가. 새로운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하여 살아남을 수 있다는 응형무궁(應形無窮)의 전략으로 농가-수출기업-경기도가 힘을 합쳐 한중 FTA의 파고를 넘어 기회로 바꿀 수 있다. 국내적으로는 농식품의 시장 경쟁력을 높이고, 국제적으로는 세계 최대시장으로 부상하는 중국 내수시장을 과감하게 공격하는 것이 바로 경기도 수출전략이다.

문제열 이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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