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배추·햇감자값 줄줄이 급등...어획량 준 오징어·갈치도 올라...돼지고기·소고기 인상폭 적어

▲ 연초부터 서민들의 밥상 물가가 크게 오르고 있다. 설 연휴를 앞두고 전반적인 물가대란이 발생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가격통계(KAMIS)에 따르면 지난 6일 주요 농축수산물의 가격이 평년(직전 5년 평균)과 비교해 가격상승률이 두 자릿수를 넘는 농축산물이 수두룩했다. 심지어 값이 두 배 이상 오른 품목도 적지 않았다. 무의 평균 소매가격은 1개당 3천96원으로 평년(1천303원)의 2.4배(137.6%↑) 수준까지 치솟았다. 사진은 8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의 무 판매대. 연합
채소, 과일 등 설 명절 제수용품 값이 더 오르기전에 조금이라도 쌀때 미리 마련해 두기 위해 주말을 맞아 오랜만에 집 근체 재래시장 단골 채소가게를 찾은 주부 김모(45)씨는 아예 장 보기를 포기하고 돌아섰다.

설을 앞두고 채소, 야채, 생선 등 차례상에 올릴 품목 값이 평상시 보다 조금씩 오르는건 알고 있지만 올해는 상상 그 이상이었기 때문이다.

“애기 엄마 미안해 도매값이 올라도 너무 올라서” 단골 채소가게 주인이 너무 오른 채소값에 오히려 미안하다는 말을 할 정도다.

김씨는 설 차례상 비용을 다시 계산하고 시간을 내서 조금이라도 싼 농산물시장을 찾아보는 등 방법을 찾아볼 생각이다.

▶농산물 가격 급등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한 계란값 폭등은 둘째치고 연초부터 농축수산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등이 켜졌다.

8일 농협하나로마트 수원유통센터의 무1개(830g) 판매가는 1천980원으로 지난해 같은때 930원보다 2.1배 이상 올랐다.

배추는 1망(3포기)에 1만650원으로 지난해 비슷한 크기의 배추 1망 5천600원보다 2배 가량 오른 가격에 팔리고 있다.

햇감자는 지난해 100g에 360원 하던 것이 올해는 590원으로 63.9%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추석전에 온 태풍 ‘차바’의 영향으로 밭작물이 큰 피해를 입으면서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유통센터 송진호 계장은 “배추와 무의 경우 시기적으로 지금 유통될 것은 제주산밖에 없는데 제주도와 남부지방을 휩쓴 차바 때문에 작황이 나빠지면서 가격이 폭등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육지에서 배추, 무가 나오는 5월은 돼야 가격이 안정될거 같다”고 했다.

▶수산물도 비상, 그나마 축산물은 다행

오징어, 갈치 등 수산물 값도 비상이 걸렸다.

농협유통센터의 오징어 판매가격은 중간크기 3마리에 8천900원으로 지난해 6천980원보다 28% 올랐다.

오징어는 해수온도 상승으로 어획량이 급감하고 수입산 마저 어황 부진으로 가격이 오르면서 값이 계속 오르고 있다.

갈치역시 어획량이 크게 줄면서 값이 전년도에 비해 60%이상 올랐다.

설을 앞두고 수요가 크게 늘어날 동태는 중간 크기 1마리가 3천980원으로 지난해 2천980원 보다 34% 오른 값에 팔리고 있다.

수산물 판매상은 “동태의 경우 수요 증감에 따른 공급량 조절이 가능하지만 오징어나 갈치 같은 경우는 물량 부족으로 구하기 조차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나마 축산물 가격은 다른 것에 비해 다행인 편이다.

돼지고기 전지 1Kg은 지난해 1만1천300원이었으나 올해는 4% 오른 1만1천800원으로 상대적으로 인상폭이 적다.

소고기 양지는 100g에 6천300원으로 지난해와 가격 변동이 없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지금도 각종 채소, 야채와 수산물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데 수요가 몰리는 설을 입박해서는 가격이 더욱 오를 것으로 예상돼 걱정”이라고 말했다.

안원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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