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원고 3학년 학생 411명의 졸업식이 11일 오전 10시 30분 4층 강당에서 학부모, 후배들이 참석한 가운데 차분하게 진행됐다. 사진= 단원고 방송부
세월호 참사로 희생되거나 아직 돌아오지 못한 선배와의 추억, 애환을 학교에 두고 떠나는 단원고 3학년 학생들의 졸업식이 11일 열렸다.

이날 오전 10시 30분 단원고 4층 강당에서 열린 졸업식은 3학년 411명과 학부모, 1∼2학년 후배들이 참석한 가운데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이날 졸업한 학생들은 세월호 참사 당시 1학년으로서 사고를 직접 겪은 마지막 재학생이다. 졸업의 설렘으로 밝은 표정의 학생들이 많았지만 희생된 선배들을 기리는 마음에 가슴이나 가방에 노란 리본 배지를 단 학생들도 눈에 띄었다. 졸업식은 희생자에 대한 묵념, 학사보고, 상장 수여, 재학생 송사, 졸업생 답사, 내빈 축사, 교장 회고사 등으로 이어졌다.

송사를 맡은 2학년 대표는 “기쁜 일 슬픈 일함께해 온 단원고에서의 추억이 어제 일처럼 떠오른다”며 “헤어짐의 슬픔보다는 더 크고 밝은 세상을 향한 부푼 희망에 젖어있을 선배님들을 응원한다”고 참사를 겪은 선배들을 위로했다.

답사를 통해 3학년 졸업생 대표는 “정든 교정을 떠나는 오늘, 즐거웠던 학교생활들도 많이 생각나지만 우리는 재학시절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슬프고 힘든 일이 있었다”며 세월호 참사를 떠올렸다.

이어 “몸은 떠났지만,마음만은 단원고와 함께할 것이며 지난 시간 소중한 순간들은 우리 기억 속에 그대로 남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전춘식·장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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