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V리그 수원 한국전력은 남자부서 15승을 기록하며 가장 많은 승수를 올렸다.

하지만 11일 현재 순위는 현대캐피탈(승점41)과 인천 대한항공(승점40)이 각각 14승을 기록하며 1,2위에 올라있고 한국전력은 3위다.

한국전력은 15승7패로 현대캐피탈(14승8패)보다 승률에서 앞서 있지만 순위에서는 뒤져있다.

이같은 현상은 V리그가 승점제를 운영하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1승을 거두면 승점 3점을 제공한다. 그런데 5세트까지 간 경기에서는 승리 팀은 2점만 갖고, 1점을 패배 팀에 준다.

한국전력이 승수가 같은 데도 승점이 적은 이유는 5세트 경기에서 이긴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한국전력은 2016~2017시즌 첫 경기인 KB손해보험전을 시작으로 지난 10일 안산 OK저축은행과의 경기까지 10번의 풀세트 경기 가운데 8경기서 승리했다.

이날까지 치른 22경기 중 절반가량을 풀세트로 소화했다.

이로인해 한국전력은 상대적으로 비효율적인 경기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풀세트 경기는 결국 체력과 승점에서 모두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가장 많은 득점을 책임지는 외국인 공격수 아르파드 바로티는 “선수들 조합이 좋아서 그런지 5세트에 가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아서 승률은 높다. 그러나 풀세트까지 자꾸 가니까 순위 경쟁에서 많이 밀린다”고 아쉬워하며 “초반부터 열심히 해서 3-0이나 3-1로 이기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전광인도 “5세트에 가면 당연히 힘들다”면서도 “그만큼 우리가 준비를 많이 했다. 체력 부담은 아직은 없다”고 씩씩하게 말했다. 그러나 “이렇게 계속하면 조만간 부담감을 느끼지 않을까 한다”고 우려하며 “경기를 빨리 끝내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 같다”고 다짐했다.

신영철 한국전력 감독은 “5세트에 안 갔으면 좋겠다. 체력도 문제고 승점도 문제다”라고 토로했다.

오창원기자/cwoh@joongboo.com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