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오전 수원시국민체육센터에서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이 김유진(청명고)에게 조언을 해주고 있다. 조태형기자
“오랜만에 후배들 운동하는 모습 보니까 예전 생각도 나고 좋네요.”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은 11일 오전 수원국민체육센터를 찾았다. 공식행사 때와 달리 가벼운 캐주얼 차림이었다.

3층 탁구연습장에서 구슬땀 흘리고 있는 수원 청명중·고와 경기대 선수들을 격려하기 위해 바쁜 일정에도 어렵게 시간을 냈다고 한다. 경기대는 그의 모교이기도 하다.

유 위원은 지난해 8월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IOC선수위원에 선출된 뒤 각종 회의와 대회, 행사, 강연 등으로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훈련하는 선수들을 유심히 지켜본 유 위원은 “나도 어릴 때부터 선수의 길을 걸었지만 명확한 목표를 갖고 날마다 힘들게 운동하는 것 자체가 정말 대단한 것 같다”며 “후배들이 좀 더 나은 환경에서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돕는 게 나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위원은 선수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직접 자세를 잡아주기도 했다. 선수들은 올림픽금메달리스트인 유 위원의 말에 귀를 세우고 집중했다.

그는 “선수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저는 어릴 때 유남규 감독님이 학교 훈련장에 찾아와 응원해주면 목표의식도 생기고 정말 좋았던 기억이 있다”고 돌이켰다. 선수들은 이날 훈련이 끝나고 유 위원과 같이 점심식사를 했다.

모든 스포츠를 아우르는 IOC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탁구에 대한 고민은 여전했다.

그는 “생활체육 인구는 점점 늘어나는데 엘리트 선수 육성은 다소 정체된 것 같다”며 “그러다 보니 지도자 수급에도 차질을 빚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며 안타까워했다.

유 위원은 올해 무엇보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공적 개최를 위해 발로 뛰겠다는 각오다.

최근 평창동계올림픽 집행위원회에 당연직 집행위원으로도 합류한 그는 “세계인들에게 ‘평창의 힘’을 알리기 위해 여러 방안들을 구상중인데, 이를 구체화시켜 하나씩 실행에 옮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나라가 동계올림픽까지 성공적으로 개최한다면 스포츠 선진국 반열에 오를 수 있는 하나의 ‘터닝포인트’가 될 것 같다”며 “저를 포함한 스포츠인들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국민들의 관심이 가장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했다.

짧은 인터뷰 도중에도 유 위원의 휴대폰은 수시로 진동을 울렸다. 선수들과 헤어진 뒤에는 바로 지방으로 향했다. 그는 다음달 초 선수위원 회의 참석을 위해 다시 비행기에 오른다.

장환순기자/janghs@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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