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취업준비생의 기지로 보이스피싱 조직에 넘어갈뻔했던 60대 남성의 소중한 재산이 지켜졌다.

지난 11일 오후 2시 25분께 남양주시내 한 식당에서 어머니를 도와 일을하던 윤영상(29)씨는 누군가의 다급한 외침을 들었다.

그 길로 밖으로 나온 윤씨는 도망 중인 외국인을 발견했고, 무작정 ‘잡아야 한다’는 생각에 112에 전화를 걸어 신고하면서 용의자를 쫓기 시작했다.

전화를 받은 경찰관과 실시간으로 용의자의 위치 정보를 공유했다. 혹시 외국인이 흉기를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일정한 거리를 유지했다.

이후 불과 12분 만에 윤씨는 약 1㎞ 떨어진 상가건물에서 용의자 A(30·말레이시아인)씨를 붙잡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를 주거침입 및 절도 미수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했다.

경찰 조사결과 A씨는 보이스피싱 조직의 지시를 받고 B(66)씨의 집에 들어가 현금 2천만 원을 훔치려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B씨는 앞서 비밀번호가 유출됐으니 통장에 든 돈을 인출해 집 냉장고에 보관하라는 내용의 금감원 사칭 전화를 받았다.

B씨는 전화한 인물로부터 인근 동사무소로나오라는 말에 집을 나섰다가 수상한 외국인이 자신의 집에 들어가는 것을 목격했다.

B씨는 곧바로 뒤쫓아 집에 들어갔고 이에 집을 뒤지던 A씨는 깜짝 놀라 현금을 챙기지 못하고 줄행랑을 치다가 윤씨에게 붙잡힌 것이다.

검거된 A씨의 가방에서는 5만 원권 현금 뭉치 250만 원이 발견됐다. 경찰은 A씨에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여죄를 추궁하고 있다.

경찰은 보이스피싱 조직원 검거에 공을 세운 윤씨에게 신고 포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현재 취업을 준비 중인 윤씨는 “나쁜 사람이라면 무조건잡아야겠다고 생각했고, 다음날 할아버지도 고마워하셨다”면서 “언제라도 좋은 일을하며 살고 싶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호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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