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 박달전통시장 상인회가 정부의 골목형 시장 육성 사업비와 대형마트의 상생협력기금 사용처를 놓고 갈등을 겪고 있다.

일부 상인회원들은 12일 상인회의 2014∼2016년 예산 사용 내역에 대한 특별감사를 안양시에 요청했다.

상인들에 따르면 박달전통시장상인회는 2014년 9월 대형마트 2곳으로부터 상생협력기금 명목으로 6천만 원을, 2015년 9월에는 정부의 골목형 시장 육성 사업에 선정돼 4억7천360여만 원(국비 50%, 시비 50%)을 지원 받았다.

시장 육성 사업은 한국유통산업발전연구원이 위탁받아 지난해 6월까지 진행했다.

이와관련 감사를 요청한 박달시장 상인 15명은 상인회가 지원 받은 골목형 시장 육성 사업비와 상생협력기금을 어떻게 사용했는지 전혀 알 수가 없다는 점을 들며 의문을 제기했다.

이들은 “2014년 9월 상생협력기금으로 6천만 원을 지원 받은 뒤 8개월간 매달 적게는 615만1천500원∼2천43만1천 원을 지출하고도 사용내역을 밝히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4억7천여만 원의 육성 사업비를 일부 입간판과 노점 판매대, 전기시설 교체에 사용했고 노점 판매대의 경우 노점상이 50% 자부담이었다”며 “그 많은 돈을 어디에 사용했는지 상인들이 정확히 알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상인회 관계자는 “상생협력기금은 임원회의 결정에 따라 전통시장 보수공사와 임원 식대, 야유회비 등으로 사용했다”며 “정관에 따라 예산을 집행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또 “육성 사업비의 경우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위탁을 받은 한국유통산업발전연구원에서 육성사업을 추진했기 때문에 사업비 사용은 상인회와 전혀 관계가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1979년 개설된 박달전통시장은 만안구 박달동 20번지 일원 5천73㎡에 123개 상점과 28개 노점이 입주해 있으며 상인회에는 150여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정현·최남춘기자/face001@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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