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 지역 육계 농가에서 고병원성조류인플루엔자(AI)의심 신고가 들어오고 현재 확산한 것과 다른 유형의 AI 바이러스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안성시 등에 따르면 안성천에서 채취된 야생조류의 분변 시료를 정밀 검사한 결과, 전국에 확산한 H5N6형 바이러스와는 다른 H5N8형고병원성 AI 바이러스로 확인됐다. AI 발생 장소는 안성천(미양면 신기리)으로 지난해 12월18일 처음 발생한 장소(옥산동)와는 약 4㎞ 떨어졌다.

H5N8형 바이러스는 2014년 12월 국내에 큰 피해를 남겼고, 올겨울 들어 H5N8형 AI 바이러스가 검출된 건 이번이 두번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달 안성천에서 검출된 H5N8형이 과거 2014~2015년 바이러스와 유형은 같지만 유전자 조합은 일부 달랐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에 검출된 H5N8형도 우리나라에 잠복해있던 바이러스가 아닌, 철새를 통해 새로 유입된 바이러스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날 오후 육계 농장에서도 AI 의심 신고가 안성시에 접수됐다. 경기지역의 육계 사육농장에서 AI의심신고가 접수된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안성시는 의심신고가 접수된 보개면 보체리 H농장 육계 10만 2천 여 수 예방적 살처분했다.

해당 농가 3km 반경안에는 3만 5천수의 종계 농장 1곳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안성지역에는 26곳의 농가에서 육계 93만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산란계는 그동안 예방적 살처분으로 인해 7곳 농가 21만마리만 남았다.

안성시는 안성천 야생조류 분변 시료 채취 지점을 중심으로 반경 10㎞ 이내 지역을 방역대로 설정하고, 가금류 농가에 대한 이동 제한과 예찰 등 방역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12일 0시 현재 전국적으로 도살 처분된 가금류 수는 3천170만 마리에 달한다고 밝혔다.

알 낳는 닭인 산란계는 전체 사육두수 대비 32.9%인 2천300만 마리가 도살돼 피해가 컸고 번식용 닭인 산란종계도 전체 사육규모의 절반을 넘는 43만7천 마리가 사라졌다.

산란계 생산 기반 회복이 되기까지는 약 6개월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
전현준기자/jhj@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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